잠들기 60초 전

리빙센스 2023. 5. 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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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만, 김한정 대표

MEET THE FOUNDER

채움을 위한 비움, 그리고 상쾌한 '깸'을 위한 '잠'을 이야기하는 브랜드가 있다.

2013년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식스티세컨즈를 론칭한 조재만·김한정 공동대표는

질 좋은 수면과 휴식의 가치를 강조하며, 편안하고 깊은 잠을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식스티세컨즈 '60초 안에 잠들고 60초 더 머물고 싶은 잠자리를 만드는 곳'을 모토로 한 식스티세컨즈는 10년 동안 우리에게 좋은 수면과 휴식을 위한 여정을 제안해오고 있다. 어려운 기술 용어나 스펙을 내세우지 않는 대신, 소비자가 적합한 매트리스를 찾도록 도우며 편안한 잠자리의 가치를 전한다. 타협하지 않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감도 높은 브랜딩, 온오프라인에서의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잠의 중요성과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필요한 수면 시간을 다 채우는 것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올바른 수면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할 때. 식스티세컨즈는 개개인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찾아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이르도록 해준다. 단순히 매트리스 브랜드 혹은 침구 브 랜드로 분류될 수 없는 이유다.

조재만·김한정 공동대표가 창업을 결 심한 출발점에는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청결한 공장이 있었다. '브랜딩의 정점은 곧 제품'이라 말하는 이들의 자부심이 달리 나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제품력의 중심에는 안전성이 자리한다. 매트리스 하나에만 에이케이인증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무려 10여 곳의 인증기관에서 품질 검증을 받을 정도. 이처럼 안전하고 정직하게 만든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다정한 '잠의 파트너'가 되어준 식 스티세컨즈는 2019년, '음표와 쉼표'라는 뜻의 큐레이션 숍 '노트앤레 스트(note&rest)'를 통해 '쉼의 파트너'로 찾아왔다.

음표와 쉼표가 섞여 조화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일상의 짧은 쉼이 건강한 일상을 이끌어주리라는 믿음에서다. 어느덧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식스티세컨즈는 우리의 '삶의 파트너'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도산 호림아트센터 1층에 위치한 식스티세컨즈 도산점 내부. 약 100평형 규모의 공간에서 다양한 매트리스와 쉼의 도구들을 만날 수 있다.
산 호림아트센터 1층에 위치한 식스티세컨즈 도산점 내부. 약 100평형 규모의 공간에서 다양한 매트리스와 쉼의 도구들을 만날 수 있다.

매트리스에서 출발한 진정한 쉼의 가치

Q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브랜드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깨끗한 매트리스 공장을 알게 된 것이 창업의 단초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조재만 대표(이하 조) : 가구 회사의 영업부에서 일하던 당시 매트리스 공장을 견학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사장님이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틈틈이 문을 닫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믿을 수 있는 생산자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고, 유능한 디자이너 동료였던 김한정 대표에게 함께 일 해보자고 제안했죠.

Q 기존 매트리스 시장에서 어떤 점을 개선하고 싶었나요?

김한정 대표(이하 김) : 매트리스를 만드는 소재나 기술 용어가 다소 어렵다 보니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개발자의 용어를 소비자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했죠.

조 : 가격의 불투명성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당시 오프라인 유통은 대리점과 직영점으로 나뉘어 각 지점마다 가격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확한 가격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가격을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정찰제를 도입했어요.

Q 과거 대치동 쇼룸은 2014년 온라인몰을 오픈한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첫 번째 오프라인매장이었어요. 어떤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조 : '매트리스는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니까 집에서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주택 건물을 찾아 방으로 구획된 공간을 그대로 활용했죠. 그래서 매장 이름이 '식스티세컨즈 홈'이었어요.

김 : 침실처럼 어두운 조도의 환경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어요. 기존 매트리스 매장처럼 스포트라이트 조명과 장황한 안내판, 가격표, 내부 전시물 등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주 작은 나무 블록에 가격이 써 있긴 했지만요.

조 : 가격이 보이지 않는 것은 영업자의 입장에선 다소 충격적이었지만(웃음), 고객이 가격을 의식하지 않고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제품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만 운영했어요. 예약제 운영이 생소한 때라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구매 목적이 명확한 고객들이 방문하면서 구매율이 50~60%에 이르렀죠.

예약제로 운영하는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2층의 체험 공간.

Q 두 번째 쇼룸 '식스티세컨즈 라운지'는 어떻게 오픈하게 되었나요?

조 : 강남 지역에서도 대치동은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고, 특히 강북 지역에서 오시는 경우 더욱 접근하기가 어려운 입지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배송을 보내는 고객의 지역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강북 지역의 수요가 높아지고, 이를 충족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죠.

김 : '잠'이라는 키워드에서 '쉼'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시기였어요.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매트리스, 이불, 베개뿐 아니라 적절한 향과 온도, 습도 등 다양한 조건들이 필요해요. 대사관으로 쓰였던 이곳 2층 건물은 '노트앤레스트'라는 쉼의 도구들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공간이었어요. 1층은 차를 마시며 쉼의 도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2층은 매트리스를 깊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었습니다.

Q 작년에 오픈한 도산점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조 : 대치동 쇼룸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도산점을 준비했어요. 이곳에서는 '쉼'의 테마를 더욱 본격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고객들이 바로 '노트앤레스트' 제품들을 마주할 수 있고, 시야가 사방으로 열린 공간이에요. 이태원 쇼룸은 예약제지만, 도산점은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워크인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예약 없이 누구나 방문해 제품을 둘러보고 나갈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어요.

실제 침실에서 잠을 청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아늑한 수면 환경을 조성한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Q 온라인몰도 '식스티세컨즈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장 주력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조 :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경험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기 위해 인트로와 UX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희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태원 쇼룸에 방문하시면 먼저 차를 내어 드리고 잠시 쉬었다가 자연스럽게 매트리스를 체험하실 수 있게끔 도와드 려요. 이처럼 온라인 몰 역시 처음 접속했을 때 전면에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이 더 편안하고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 다음에 취급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보여드리고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죠.

Q 브랜딩에 제품이 가려진다는 평도 받았다고 들었어요. 제품력에 대해서는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은가요?

김 : 어떤 기술을 더할 것인가보다는, 어떤 것을 덜어낼 것인가를 먼저 고민 했어요. 수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스프링과 폼, 2가 지예요. 스프링은 척추를 바르게 지탱해주고, 폼은 근육을 이완시켜 편안 한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스프링과 폼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따라 수면의 질이 결정되므로, 이 조건들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소재를 선별하고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했습니다.

조 : 제품의 안전성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제대로 검증한 것이 맞나?' 의심해보고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김 : 브랜딩은 소비자가 제품을 만나도록 안내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작 제품을 사용해보고 실망하게 되면 소비자는 신뢰를 잃게 됩니다. 결국 브랜딩의 정점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랜딩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품이고, 그렇기에 제품의 품질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어요.

실제 침실에서 잠을 청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아늑한 수면 환경을 조성한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Q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터뷰들을 보면 식스티세컨즈를 만드는 여러 사람, 특히 생산자에 대한 존중이 느껴집니다. 이분들을 조명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 : 제품이 좋은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아는 유일한 사람은 생산자입니다. 생산자분들 덕분에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다고 믿기에 쇼룸을 오픈하면 생산자분들을 모두 초대하고 감사의 자리를 마련해요.

Q 브랜드와 비(非)브랜드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 제 직함이 브랜드 디렉터이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그 누구보다 많이 하는데요(웃음). 결론은 의외로 심플합니다. 소비자가 브랜드라고 인식해야 비로소 브랜드라고 할 수 있어요. 내부적으로 브랜드라고 주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죠.

조 : 더불어 브랜드는 가치를 보여줘야 해요. 다이소에서 몇천 원짜리 그릇을 만드는 회사는 아마도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지만, 그 브랜드가 무엇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공감하고 브랜드로 인지하는 것입니다.

Q 10주년을 맞은 식스티세컨즈의 계획은요?

김 :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식스티세컨즈의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가 고있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은 좋은 수면과 쉼을 위해 수면 환경을 개선하도록 안내하는 것이었어요. 올해는 아이, 부부, 1인 가구 등 다양한 개인의 '수면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타월, 디퓨저, 안대 등 쉼의 도구를 큐레이션해주는 노트앤레스트.

60Seonds's House

여유로운 쉼이 머무르는 식스티세컨즈 김한정 대표의 집.

#오래된 주택 같은 편안함

벽돌 느낌의 타일, 우드 톤의 마감재와 가구 등을 활용해 오래된 주택 분위기를 연출한 거실. 외부와 실내의 경계 역할을 하는 베란다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곤 한다

#봄을 알리는 신호

식물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받은 화분과 친구와 함께 식재한 식물들이 싱그러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식물은 모두 스튜디오 형(@hyung).

#속일 수 없는 취향

건축가 알바 알토를 애정하는 김한정 대표가 묘하게 끌려 구입한 조명은 핀란드 디자이너 일마리 타피오바라의 제품. 그는 알바 알토의 영향을 받아 아르텍 제품을 다수 디자인한 인물이다. 원오디너리맨션(@oneordinarymansion) 판매.

#뉴욕 여행의 기억

차를 즐겨 마시는 김한정 대표가 뉴욕 여행 중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구매한 보덤 티포트 MoMA 에디션. 인퓨저가 내장되어 유용하다. MoMA 디자인 스토어 store.mma.org 판매.

#거실 속 조형미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랏바우트 판 베이쿰(Radboud Van Beekum)의 FM60 체어로, 원오디너리맨션 (@oneordinarymansion) 판매.

#이야기가 쌓인 선반장

일본 공간 디자이너 마키시 나미가 나왕 합판으로 제작한 선반장에 사연이 담긴 물건을 하나 둘 진열해놓았다. 선반장은 밀리미터밀리그람 store.mmmg.kr 판매.

CREDIT INFO

editor이승민

photographer김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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