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금 보증금 빌미 5억 뜯은 30대…알고보니 국힘 청년부대변인 출신

김용구 기자 2023. 5. 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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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인 경영지도사를 사칭하며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 직함을 범행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5일 경찰, 피해자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업계획서 작성 등 지원금 수령을 위한 모든 과정을 맡아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4명으로부터 5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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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정치 인맥 과시 범죄에 활용"
경찰, 여죄 수사 중·피해 규모 늘어날듯

국가 공인 경영지도사를 사칭하며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 직함을 범행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5일 경찰, 피해자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업계획서 작성 등 지원금 수령을 위한 모든 과정을 맡아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4명으로부터 5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속됐다.

A 씨는 범행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 자신을 컨설턴트 또는 심리상담가 등으로 등록하고 인터넷 신문에 성공한 컨설팅 전문가라는 허위 기사를 다수 게재하는 등 거짓으로 본인 신분의 신뢰도를 쌓았다.

그런데 A 씨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청년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이를 사기행각에 적극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 B(여·40대) 씨는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청년부대변인이라 수시로 도당에 드나들고 이준석 전 대표를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등 인맥을 일상적으로 과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B 씨는 “A 씨가 정치적인 신분까지 내세운 탓에 믿을 수밖에 없었고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B 씨는 이런 A 씨 언행에 속아 3억여 원을 건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A 씨의 범행은 뒤늦게 수상함을 느낀 B 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A 씨는 ‘8년 차 전문 경영지도사’ 등 온통 거짓으로 이력을 조작했지만 실제로 이 기간 청년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힘 도당은 지난해 대선과 지선을 준비하기 위해 2021년 9월께 1차 당직개편을 단행했고, 청년부대변인을 공개모집해 7명을 임명했는데 이에 A 씨가 포함됐다. A 씨는 2021년 12월 7일 국힘 도당 대변인브리핑을 통해 창년창업지원 관련 논평을 한 차례 내기도 했다.

경찰도 A 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청년부대변인 임명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힘 도당은 A 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으며 이로 인해 되레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가로챈 돈 대부분을 명품 가방을 사거나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7명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이 A 씨에게 건넨 금액은 알려진 것만 2억 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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