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자, 미를 탐하다·멜랑콜리×이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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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희지는 중국 동진 시대의 서예가다.
그는 서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서성(書聖)으로 불렸다.
그만큼 서예는 중국인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중국은 '서법'(書法), 한국은 '서예'(書藝), 일본은 서도(書道)라고 각기 다르게 칭했지만, 삼국 모두 서예를 시(詩), 그림(畵)과 함께 예술의 근간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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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문자, 미를 탐하다 = 양세욱 지음.
왕희지는 중국 동진 시대의 서예가다. 그는 서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서성(書聖)으로 불렸다. 단지 글씨를 잘 쓴다는 이유로 성인 대접을 받은 것이다.
'생활의 발견'을 쓴 작가 임어당(林語堂·린위탕)은 "서예와 서예의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국 예술에 대해 말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서예는 중국인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중국뿐 아니다. 한국과 일본도 글자를 쓰는 필력에 큰 가치를 부여했다.
중국은 '서법'(書法), 한국은 '서예'(書藝), 일본은 서도(書道)라고 각기 다르게 칭했지만, 삼국 모두 서예를 시(詩), 그림(畵)과 함께 예술의 근간으로 여겼다.
이는 비단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도 문자는 동아시아에서 예술의 주요 분야다. 나아가 회화·공예·디자인·건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세를 넓히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제대 국제어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이처럼 글자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동아시아 문자의 비밀과 역사를 탐색하는 한편,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파헤친다.
서해문집. 524쪽.
▲ 멜랑콜리×이스케이프 = 유비호 지음.
뉴미디어아트 작가 유비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이다. 2000년 초기작부터 2022년까지의 작품을 총망라해 실었다.
그는 싱글 채널 비디오, 퍼포먼스,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미디어아트와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
책에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깊이 배어있다.
"나의 한 발은 현실의 바위에 굳건히 내딛고, 또 하나의 발은 흐르는 물의 표면에 살포시 담그며 역사를 성찰한다."
안그라픽스. 244쪽.
▲ 호퍼 A-Z = 얼프 퀴스터 지음. 박상미 옮김.
에드워드 호퍼는 북아메리카의 광대한 들판과 바다, 대도시의 삶을 포착해 명성을 얻은 화가다. 그는 섬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주목받았다.
가장 미국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 호퍼의 생애를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했다. 독일 태생의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저자는 호퍼의 작품 세계, 인간관계, 사생활을 들여다본다.
한길사. 160쪽.
▲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 브루스 후드 지음. 최호영 옮김.
실험심리학·발달인지신경과학 분야 권위자인 저자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사회 경제적 문제가 인간의 소유욕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소유욕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뇌 정서 중추가 직접 관여하는 감정 활동이어서다.
이 때문에 소유욕을 완전히 떨쳐내기란 힘들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보다는 소유욕을 적절히 가꾸고 관리하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알에이치코리아. 33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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