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미안해”… 제주 폭우에 피해·결항 속출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5. 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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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하루에만 300㎜ 육박 폭우 내려
침수·빗물 200t 유입 등 피해 잇따라
하늘길과 바닷길도 결항 등 차질 빚어
어린이날 행사는 실내 변경 또는 축소
4일 내린 폭우로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도로가 침수됐다. [자료=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와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23분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73.2 △외도 108.0 △애월 131.5 △새별오름 123.5 △서귀포 247.1 △강정 222.0 △태풍센터 236.0 △성산 147.4 △가시리 174.0 △고산 106.7 △대정 167.0 △삼각봉 287.5 등이다.

이와 함께 제주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강풍을 동반한 빗줄기는 어린이날을 거쳐 6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많은 곳 200㎜ 이상)다.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집계한 호우·강풍특보 관련 출동은 총 15건이며, 이 기간 인원 46명과 장비 15대가 동원됐다.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이날 오전 7시57분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한 공사현장에 빗물 200t이 유입돼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이어 낮 12시57분께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소재 도로가 빗물에 침수, 고립된 차량이 소방당국에 의해 이동 조치 됐다.

이 밖에도 강풍에 의해 간판이 떨어지거나, 표지판 날림, 도로 중앙분리대 흔들림, 통신선 절단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날씨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송은범 기자]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내선 45편(출발 13편·도착 32편)이 결항했고, 국내선 78편(출발 38편·도착 40편)·국제선 3편(출발 1편·도착 2편)은 지연 운항되고 있다.

바다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잇는 도항선 운항이 취소됐다. 또 제주와 진도, 우수영을 오가는 여객선 역시 결항된 상황이다.

이 밖에도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50㎜(산지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서 예정된 어린이날 행사도 축소 혹은 취소되고 있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5일 진행하기로 한 ‘제101회 어린이날 기념식’을 한라체육관 실내 행사로 모두 변경했다. 서귀포시 역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기념식 행사 장소를 공천포전지훈련센터 다목적체육관으로 바꿨다. 다만 두 행사 모두 체육관 안에서 마술쇼 등 축하공연과 놀이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2023 어린이 행복 축제’도 일부 행사가 실내로 옮겨졌다. 렛츠런파크 제주의 ‘어린이날 몽생이 가족소풍’는 실외 행사 일부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개최하는 ‘행복 2023 어린이대축제’도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기로 했다.

참석인원 1000여명이 계획된 남원읍의 어린이날 행사는 당초 실외 장소에서 남원생활체육관으로 옮겼다. 동홍동 행사도 산지물 일대에서 동홍아트홀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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