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닮은 친구처럼 아이들이 맑은 동요를 닮아가는 것 같아"

김진형 2023. 5. 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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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다 알 수 있죠/말하지 않아도 채워 주는 친구와 함께/무심코 놓친 작은 실수도/고운 손 내밀어 꼭 안아 주죠(곡 '하늘 닮은 친구' 중)" 아이들의 노래는 그저 듣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진다.

성 지휘자는 동요의 매력에 대해 "우리나라 동요가 예전처럼 꼭 슬픈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고 아이들 본인 이야기이다 보니 부르면 굉장히 즐거워한다"며 "동요를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창단 역할인 것 같다. 아이들의 정서를 보듬어 줄 동요를 부를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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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풀빛아이 중창단 두 번째 동요앨범
▲ 풀빛아이 중창단.

“눈빛만 봐도 다 알 수 있죠/말하지 않아도 채워 주는 친구와 함께/무심코 놓친 작은 실수도/고운 손 내밀어 꼭 안아 주죠(곡 ‘하늘 닮은 친구’ 중)”

아이들의 노래는 그저 듣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진다. 순수한 목소리는 마음을 정화한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동심을 전하는 동요를 들으며 사랑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춘천지역 어린이들로 구성된 풀빛아이 중창단이 최근 두 번째 동요 앨범 ‘하늘 닮은 친구’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댕글댕글 삐뚤삐뚤’을 비롯해 ‘풀꽃의 노래’, ‘빗자루 여행’, ‘별을 씻는 옹달샘’, ‘다섯글자 예쁜 말’, ‘봄과 바람의 술래잡기’, ‘산 너머 마을’, ‘여우 이야기’, ‘엄마의 자리’, ‘미소 지어 봐’, ‘자작나무 숲’, ‘파랑 색종이’, ‘내 방 창문에 기대어’, ‘마음’, ‘나뭇잎 신호등’, ‘아빠 사랑해요’, ‘네모’ 등 18곡이 수록됐다. 이하경·이하은·김서준·성민·이유림·김리아·김수빈·김규빈·장아율·정유빈·박지아·안제율·최서우·허가윤·허시연 어린이가 노래에 참여했다.

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성일용 지휘자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저학년과 고학년의 목소리가 다른 만큼 금방 변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녹음하려고 한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과정을 담고 싶었다”며 “동요 보급을 통해 대중가요에 익숙한 아이들이 인성과 문화예술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성일용 지휘자가 작사하고 정은하 음악감독이 작곡한 ‘하늘 닮은 친구’는 이들 부부의 딸 성민이 불렀다. 아이가 친구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어려운 관계에 대한 고민은 누군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스르르 풀린다. 귀에 전혀 거슬릴 것 없는 관악기의 음색이 편안한 속삭임을 전한다. 곡 ‘자작나무 숲’도 이들 부부의 창작곡이다. 성 지휘자는 “아이에게 무엇을 줄지 고민하다 가족만큼 친구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선물한 곡”이라고 말했다.

▲ 풀빛아이 중창단 두 번째 앨범 ‘하늘 닮은 친구’ 커버.

풀빛아이 중창단은 2009년 창단 후 철원 노동당사 평화동요제 대상, KBS 누가누가잘하나 으뜸상(1위), 청풍동요제 대상 등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담 낮은 학교 사랑음악회 등 도내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동요집과 음반, 악기도 기부하고 있다. 낮은 출연료와 높은 앨범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동요를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꿈은 변하지 않는다.

수줍었던 아이들도 동요를 부르면서 적극적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단원 9명 중 5명이 올해 반장이 됐고, 동요를 부르며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명예단원이 된 학생들도 서울대 음대, 건국대 음악교육과 등에 진학하거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등 예술의 꿈을 펼치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성 지휘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들이 밝고 맑은 동요를 닮아가는 것 같다.

성 지휘자는 동요의 매력에 대해 “우리나라 동요가 예전처럼 꼭 슬픈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고 아이들 본인 이야기이다 보니 부르면 굉장히 즐거워한다”며 “동요를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창단 역할인 것 같다. 아이들의 정서를 보듬어 줄 동요를 부를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일용 지휘자와 정은하 음악감독은 꾸준히 앨범을 기획하고 있다. 지금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아이들의 노래는 마치 이들 부부의 오래전 약속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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