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기 범죄에 악용된 ‘국민의힘 청년부대변인’ 간판
‘국가공인 경영지도사’를 사칭하고 경영 컨설턴트 전문가 행세를 하며 정부 창업지원금을 대신 타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속된 30대 여성이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년부대변인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이 여성이 청년부대변인 신분을 사기 행각에 적극 활용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증언해 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 자신을 컨설턴트 등으로 등록하거나, 인터넷 매체에 성공한 컨설팅 전문가라고 허위 기사를 게재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기 혐의로 구속된 30대 여성은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1차 당직개편을 단행하며 청년부대변인을 공개모집했다.
모집대상은 만 40세 미만 청년과 여성이었다.
석 달 뒤 국힘 경남도당은 제20대 대선을 치를 ‘경남을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경남도당은 선대위 입장을 대변하고 2030 청년들의 고충을 글로 담기 위해 ‘청년부대변인’을 7명 임명했는데, 이 가운데 이 사건으로 구속된 30대 여성도 포함돼 있다.
2021년 12월에는 청년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기도 했다.

피해 여성은 “실제 청년부대변인이었기에 엄청난 인맥도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러다 보니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경찰에 확인된 피해자만 4명이며, 이들 중에는 현직 교수와 한의사 등 전문직들도 포함돼 있다.
40대 여성은 청년부대변인에게 속아 4억원가량 금전적 피해를 입은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해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 40대 여성이 뒤늦게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피해 여성은 “늦었지만 더 이상 사기꾼에게 피해를 당하는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청년부대변인은 실제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도 전혀 없었으며, 가로챈 돈은 모두 개인 생활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 4명 외에 7명의 추가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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