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악몽 '청기와' 내부 공개 "저를 청기와로 보낸 사람은‥"

곽동건 kwak@mbc.co.kr 2023. 5. 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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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벨벳 재질에 금빛 테두리로 장식된 화려한 침대.

대리석 바닥으로 돼 있는 한옥 내부에는 각종 수석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총재 정명석이 머무르던 금산 JMS수련원 내부, 이른바 '청기와' 침실과 거실의 모습입니다.

검찰은 오늘 정명석 여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 사진들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곳 '청기와'에서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메이플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청기와로 보낸 사람은 이른바 'JMS 2인자' 정조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플/JMS 성폭력 피해자] "그날 무슨 축구대회였나 끝나고 저를 청기와로 불러서 '메이플 너 여기 선생님 옆에 지켜라 나는 서울에 있이 있어서 가야 한다, 넌 옆에서 자고 선생님 지켜라' 이렇게 (정조은이) 시켰어요. 저한테. 그러니까 저한테 미리 아무 말 안 하고 선생님을 지키라고만 시켰어요. 그래서 저는 밖에 경호원도 있는데 혹시 건강 때문에 지키라고 하는 건가 싶어서 그렇게 있었던 거죠. 그날 폭행을 당하고 그리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정조은한테 면담해달라고 얘기했을 때 저한테는 '기회를 준 거다. 선생님이 너 예뻐하시니까. 그리고 모든 사람한테 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메이플은 또, 성폭행을 당한 이후 왜 바로 JMS를 떠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명석은 자신에게 메시아였고, 정조은이 그를 메시아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플/JMS 성폭력 피해자] "저는 일단 성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했어요. 정명석이 메시아였고 저한테는 하나님의 몸이니까 메시아니까 그가 하는 건 틀림없는데 틀리면 제가 틀린 거죠. 그렇게 생각했죠. 정조은이 성령 집회 때 그렇게 주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거 보면 진짜 눈물겹게, 감동되게 그렇게 메시아로 만들었어요."

이와 관련해 대전지검은 성폭행 사건 공범으로 정조은 씨 등 조력자 8명에 대해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 방조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조은 씨는 여신도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2018년 3월에서 4월까지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는 등 정명석의 성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2인자인 정조은 씨가 결혼하지 않고 JMS 교리를 따르는 이른바 '신앙 스타'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정명석과의 독대 자리를 마련했고, 수행비서들은 성폭력이 일어나는 동안 밖에서 감시하는 등 조직적 성범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조은 씨는 '여자들이 선생님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관계자들도 대체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028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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