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끊으면 살이 찌니까 더 불안·우울해져요[마음상담소]

2023. 5. 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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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주 폭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3년 전쯤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았어요.

3년간 복용했다는 다이어트약의 성분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다이어트약인 펜타민의 경우 정신자극제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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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게티이미지뱅크

생리가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주 폭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3년 전쯤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았어요. 살이 빠지고 식욕만 없어지는 게 아니고 그동안의 무기력이나 우울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양약이나 한약이나 그 느낌이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약이 좀 더 순한 것 같아 한약으로 먹고 싶었는데, 한약 비용이 훨씬 비싸서 양약으로 복용 중이에요. 그 이후로는 다이어트약을 먹을 때는 좀 불안한 반면, 끊으면 멍해지고 폭식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살이 쪄서 옷이 맞지 않고, 남들 앞에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 약을 3년 넘게 복용했다고 하니까 다들 끊어야 한다고 난리인데 그냥 먹고 지내면 안 될까 싶기도 해요.

의존성 덜한 약으로 줄여가면서 끊어야…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

▶▶ 솔루션

3년간 복용했다는 다이어트약의 성분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다이어트약인 펜타민의 경우 정신자극제의 일종입니다. 복용 시에는 두근거림·불안·신경과민이 발생하며, 끊으면 무기력과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펜타민 성분에 대해 12주간 복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을 뿐, 장기 처방을 허가한 적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느꼈다면 에페드린 성분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역시 6개월 이내 복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추정되는 성분 모두 3년간 장기 처방에서 얻는 이점이 없습니다.

식칼로 요리하지만 잘못하면 손이 베이기도 합니다. 즉, 같은 약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실질적인 체중 감량 효과가 없는데도 의존성 때문에 끊지 못하는 경우,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만으로는 끊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신자극제(psychostimulant) 성분은 그로 인해 환시·공황발작 등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정상 범위의 체중이라면 신체에 대한 이미지를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다만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된다면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므로 막무가내로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는 충고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장기간 건강을 유지하며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성분이 아닌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다른 성분의 약이나 주사제 등으로 교체하면 체중 감량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이를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사제라고 무조건 경구로 복용하는 약보다 더 강하거나 부작용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비만을 하나의 중독 질환으로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금연, 금주처럼 약물치료와 함께 본인의 의지가 함께할 때 완전히 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쉽지 않다고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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