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의 고향인 日 회장님… 오래오래 우정 이어나가길[자랑합니다]

2023. 5. 2.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무라 유지(田村裕二) ㈜다무라텐트 회장과 알고 지낸 지도 어언 20년이다.

그의 회사는 일본 가나자와(金澤)의 토착 기업으로 창업한 지 104년이 됐다.

지금 사장인 그의 아들은 프로 배구선수 출신인데 신장이 2m에 가깝다.

그의 시신은 가매장되었지만 1946년 한 여승의 제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랑합니다 - 다무라 유지 ㈜다무라텐트 회장
왼쪽이 다무라 유지(田村裕二) ㈜다무라텐트 회장, 오른쪽이 필자.

다무라 유지(田村裕二) ㈜다무라텐트 회장과 알고 지낸 지도 어언 20년이다. 그의 회사는 일본 가나자와(金澤)의 토착 기업으로 창업한 지 104년이 됐다. 일본에는 100년이 넘는 장수 기업이 무려 3만3000개에 이른다고 한다. 각종 텐트를 비롯해 용접공들의 방화복이나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필요로 하는 현수막 배너 등을 만든다.

특수인쇄 및 봉제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그는 자랑한다. 과거에는 한국에서도 생산했지만 중국을 거쳐 지금은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한다. 한국과 비즈니스를 한 지도 어언 30년이 된다. 그도 나도 산을 좋아해서 출장을 오면 둘이서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올랐다.

그는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가 한동안 일본 전통차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었다. 산에 오르면 배낭에서 차 도구 일습을 꺼내 추운 겨울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만들어 우리를 대접했다. 내가 한국PHP동우회(Peace and Happiness through Prosperity·기업의 번영으로 평화와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운동) 책임을 맡고 있을 때는 교류회의 외에 등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원들과 양국의 산을 올랐다.

다무라는 그 연배의 일본인으로서는 키가 큰 편이다. 아마 190㎝는 될 것이다. 지금 사장인 그의 아들은 프로 배구선수 출신인데 신장이 2m에 가깝다. 가나자와에서는 키가 큰 부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내 졸저 ‘박태준이 답이다’의 일본어 번역판의 출판기념회 때에는 신칸센(新幹線)으로 2시간 반이나 걸리는 도쿄(東京)까지 날아오기도 했다. 나중에 만났더니 그 책을 형제 친척들과 돌아가면서 읽었다고 해서 감동받았다.

2019년 일본 열도 도보 종단에 나섰을 때는 그의 집에서 이틀 밤을 묵었다. 마침 그해가 창사 100주년이었는데 일본의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바뀌는 해이기도 해서 그는 상기되어 있었다. 그의 집에 도착한 날은 마침 그의 생일이었다. 나는 생각지도 않게 그의 가족 모임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생일 선물을 나는 노래로 대신했다. 그가 준 100주년 기념 타월은 걸으면서 요긴하게 사용했다.

인근 도시 도야마(富山)까지 함께 걷기로 한 날 아침. 그는 먼저 들를 곳이 있다고 했다. 윤봉길 의사의 암장터에 묘소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윤 의사는 의거 후 가나자와로 압송되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그의 시신은 가매장되었지만 1946년 한 여승의 제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윤 의사의 묘소에 참배했다. 일본의 최장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과 겹쳐 도야마에서는 숙소를 잡지 못했다. 그는 도야마역에서 헤어지며 숙소가 없으면 다시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곳 지인들과 저녁 모임을 마치고 결국 신칸센을 타고 가나자와로 유턴해서 그의 집에서 또 하룻밤 신세를 졌다. 코로나19로 그는 한동안 한국을 찾지 못했다. 내달에 모처럼 방한한다고 전화를 걸어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보다는 연하이지만 그도 이제 6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4년 만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다무라 회장님 아무쪼록 건승하시고 오래오래 우정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허남정

‘그립습니다 · 자랑합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 이메일 : phs2000@munhwa.com 

△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 QR코드 : 독자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 전화 : 02-3701-5261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원고지 1장당 5000원 상당)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