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까지 2~3시간 충남형 M버스…실효성 논란 안고 개통

송인걸 2023. 5.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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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시와 경기 평택시를 오가는 충남형 엠(M)버스가 2일 새벽 첫 운행을 한다.

충남형 엠버스는 수도권전철 1호선과 노선이 겹치고 전철보다 소요시간이 약 2배가 더 걸려 실효성이 적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병인(천안8) 충남도의원은 "충남형 엠버스는 종점이 서울이 아니라 평택이어서 수요와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 수도권전철과 노선은 같은데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운행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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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권에서 평택 지제역을 오가는 충남형 엠버스가 1일 아산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주행하고 있다. 충남형 엠버스는 2일부터 운행한다. 충남도 제공

천안·아산시와 경기 평택시를 오가는 충남형 엠(M)버스가 2일 새벽 첫 운행을 한다. 충남형 엠버스는 수도권전철 1호선과 노선이 겹치고 전철보다 소요시간이 약 2배가 더 걸려 실효성이 적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남도는 1일 오후 순천향대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김기서 충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형 엠버스 운행 개통식을 열었다. 충남형 엠버스는 앞·뒷문이 있는 빨간색 40인승 버스로 차체에 영문 엠(M)이 하얀색으로 표기돼 있으며, 3대가 순천향대(신창)~온양온천역~배방역~아산역~천안시청(불당동)~천안역~한국기술교육대~공주대 천안캠퍼스~성환역~평택터미널~지제역 구간을 하루 18차례 오간다. 첫차는 새벽 5시52분 순천향대, 막차는 오후 6시10분 평택 지제역에서 각각 출발한다. 배차간격은 35~70분, 소요시간은 83분, 요금은 성인 기준 2000원이다.

수도권 엠버스는 국토교통부 소속 광역버스다. 그러나 충남형 엠버스는 경기도와 협의가 안 되는 등 법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충남도가 자체 예산으로 운행하기로 해 엠버스 앞에 ‘충남형’이 붙었다. 도는 충남형 엠버스 운행을 위해 5억1000만원을 들여 버스 3대를 사들였다. 연간 운영비는 7억1600만원이다. 충남형 엠버스는 김태흠 지사가 ‘천안·아산권~서울·경기권을 통근·통학하는 도민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며 내건 선거공약이다.

도는 수도권 엠버스 무료 환승이 되는 알뜰교통카드로 충남형 엠버스에 탄 뒤 지제역에서 서울 강남행 엠5438번 버스로 갈아타면 2000원에 천안권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다고 자랑한다. 김태흠 지사는 “하루 5만명이 대중교통으로 충남에서 서울로 이동한다. 충남형 엠버스 개통으로 통학·출퇴근길이 더 다양하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남형 엠버스는 수도권 엠5438번 버스로 환승해 강남역까지 갈 경우 2시간30분~3시간20분이 걸린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다른 천안권~서울권 이동수단과 비교해 소요시간, 요금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수도권전철 1호선의 경우 서울역~신창역(순천향대) 구간 요금은 2950원이고 이동시간은 약 1시간50분~2시간으로, 엠버스를 이용할 때와 비교하면 요금은 1000원가량 비싸지만 40분~1시간 20분가량 빠르다. 무궁화호 열차의 온양온천역~용산역 이동시간도 1시간 27분(요금 7000원)이고, 케이티엑스의 천안아산역~서울역 이동시간은 43분(요금 1만4100원)이다. 정병인(천안8) 충남도의원은 “충남형 엠버스는 종점이 서울이 아니라 평택이어서 수요와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 수도권전철과 노선은 같은데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운행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 교통정책과는 “충남형 엠버스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첫 광역버스이자 아파트 밀집 지역인 천안시청역 주변 도민이 수도권 전철을 편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며 “전철과 노선이 겹치는 문제는 2~3개월 운행한 뒤 엠버스 노선을 변경하는 등 보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명숙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은 “도내에서 이동이 불편한 시·군 구간이 적지 않은데 경기도와 환승요금 할인 등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아 동의도 못 받고 엠버스를 도입한 것은 성급했다. 지사의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도 예산을 들여 엠버스를 개통한 것은 성과 내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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