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런웨이로 변한 잠수교…꼭 그렇게 다 막아야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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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잠수교가 런웨이로 변신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가 열리면서 "전 세계 패션계가 한국을 주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29일 밤 잠수교에서 사상 첫 프리폴 패션쇼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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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교통통제 시민불편…“루이비통이 뭐라고”
서울 한강 잠수교가 런웨이로 변신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가 열리면서 “전 세계 패션계가 한국을 주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행사를 위해 ‘24시간 교통통제’가 이뤄지면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일개 명품에 휘둘리는 문화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29일 밤 잠수교에서 사상 첫 프리폴 패션쇼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프리폴 패션쇼는 정규 가을·겨울 컬렉션 전에 선보이는 행사다.
이날 패션쇼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문화행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쇼 컨셉트와 시노그래피(무대 배경) 디자인에 참여했다. 모델들은 파란 조명으로 물든 잠수교 런어웨이에서 워킹을 펼쳤다.
행사는 브랜드 소셜미디어(에스엔에스)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서울의 일부 대형 스크린에도 송출됐다. 루이비통이 프리폴 컬렉션을 기획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그 첫 무대로 한국을 택한 것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이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매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69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보다 15.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늘었다. 한국인의 ‘명품사랑’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시는 29일 0시부터 30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이 일대 차량·자전거·도보·이륜차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등 루이비통에 ‘편의’를 제공했다. 통제구간은 잠수교 북단(녹사평대로 11길 잠수교 진입차선)부터 남단(반포대로 잠수교 진입 차선)까지 총 1.6㎞ 구간이었으며, 잠수교를 통한 용산∼서초 간 이동도 통제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사전에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못하면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빈발했다. 반포대교 인도에 패션쇼에 쓸 장비들을 길게 놓아둬 시민들이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서울시민은 <한겨레>에 “주말이면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산책로를 막고 시민불편을 초래하면서 현장 그 어디에도 행사 관련 안내 표지판조차 없었다”며 “시민들의 불편보다 일개 고가 명품의 홍보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문화적 사대주의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민 조아무개(36)씨는 “루이비통 행사로 교통이 통제되고 비까지 내리면서 약속에 지각했다”며 “행사를 열 수는 있는데, 한강공원 출입 자체를 통제하니 너무 광범위한 교통 통제와 안내 부족이 문제 같다”고 짚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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