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온가족 의견통일할 최적의 선택

아이즈 ize 정유미(칼럼니스트) 2023. 4. 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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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정유미(칼럼니스트)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바야흐로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1월 3일 개봉)가 흥행 덩크슛을 쏘아 올리고 '스즈메의 문단속'(3월 8일 개봉)이 바톤을 이어받아 달리다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4월 26일 개봉) 차례가 왔다. 극장가 불황 속에서 먼저 개봉한 두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각각 누적 관객 수 445만 명, 이번 주 5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주로 떠올랐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이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 합작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역시 앞서 개봉한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팬심'을 자극하며 흥행을 노린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꺾이지 않은 팬심'이 이번에도 통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슈퍼 마리오'가 이전에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할 텐데, 맞다. 1985년에 닌텐도 게임 '슈퍼 마리오'가 패밀리 컴퓨터로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인 1986년에 일본에서 제작된 60분짜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피치 공주 구출 대작전!'이 '슈퍼 마리오'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로 이뤄진 미국 TV 시리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슈퍼 쇼!'(1989),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퍼 마리오 월드'(1991)는 1990년대 한국에서도 방송과 비디오로 볼 수 있었다. 1993년에는 밥 호스킨스, 존 레귀자모 주연의 실사 영화가 나왔으나 원작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망작'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실사 영화가 나온 후부터 3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안심해도 좋다. 2023년판 '슈퍼 마리오' 애니메이션은 닌텐도와 마리오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게임을 즐긴 이들이라면 이 알록달록한 추억상자를 마다할 수 없을 것이다. '슈퍼 마리오'라는 막강한 콘텐츠와 '슈퍼배드' '미니언즈'를 제작한 일루미네이션이 만나 팬들이 '슈퍼 마리오' 영화에 기대하는 바를 채워 준다. 영화를 위한 오리지널 스토리에 시리즈 캐릭터들이 총출동하고, 일루네이션 작품답게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이요, 속전속결 전개까지 깔끔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악당 쿠파에게 납치된 버섯왕국의 피치 공주를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가 구하는 게임 원작을 비틀어 형 마리오와 피치 공주가 쿠파에게 잡힌 동생 루이지를 구하는 내용으로 바꿨다. 피치 공주와 악당 쿠파의 사연을 파고든 부분도 이번 영화만의 특징이다. 다만  피치 공주의 활약상이 돋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루이지의 존재가 약해졌고, 기존 틀을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내용이 새로운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뭔가 색다른 요소를 기대한 이들에겐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 액션을 영상으로 확장, 구현해 보는 이들을 황홀경에 빠뜨린다.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가 배관공으로 일하는 뉴욕 브루클린부터 피치 공주가 다스리는 버섯왕국, 고릴라 동키콩이 등장하는 정글왕국, 악당 쿠파가 지배하는 다크랜드 등 '슈퍼 마리오' 게임 속 배경이 차례대로 스크린에 펼쳐질 때마다 눈이 즐거워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게임 '슈퍼 마리오 카트'에 등장하는 무지개 로드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레이싱 장면은 '매드 맥스' 카체이싱 장면을 연상시키며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주요 캐릭터를 비롯해 버섯왕국의 피노키오, 오징어 괴물 '징오징오', 파이어플라워, 뻐끔플라워, 슈퍼스타 등 귀여움을 발산하는 캐릭터들의 행렬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번 극장판 애니메이션만의 치트키는 음악이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게임 음악과 분위기 시동을 걸 때마다 흘러나오는 1980~1990년대 팝 음악의 공세는 팬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그룹 ELO의 'Mr. Blue Sky'와 그룹 아하의 'Take on me' 보니 타일러의 'Holding Out for a Hero' 등 친숙한 올드팝이 중년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자막 버전에서 악당 쿠파를 연기한 배우 겸 뮤지션 잭 블랙이 극 중 피치 공주를 위해 부르는 노래 'Peaches'는 우스꽝스러운 발성과 중독성 있는 가사로 이 영화의 대표 OST로 등극한다.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애니메이션 전성시대의 최신 관람법을 따르자면 자막판, 더빙판, 4DX 중에서 고민할 것 없이 골고루 체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자막 버전은 목소리 연기를 맡은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 조이, 잭 블랙, 세스 로건이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고, 어린이 관객 중심인 더빙 버전 상영관에선 마음 편히 환호성을 지르며 함께 박수 칠 수도 있다. 액션 게임의 추억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4DX 관람이 답이다. 게다가 '슈퍼 마리오' 굿즈라니, N차 관람을 부른다. 그리고 이제 곧 가족의 달 5월이다.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도 좋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니,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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