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 황금박쥐상 보러가자"…함평 나비축제 '킬러콘텐츠'
철제셔터·강화유리·CCTV 등 철통 보안…"보험료만 연 2천만원"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140억원으로 가치가 껑충 뛴 순금(24k) 162㎏으로 만들어진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 28일 일반인에게 선을 보였다.
'2023 함평나비대축제' 개막에 맞춰 이날 오전 9시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 문이 열렸다.
관람객 수십명이 생태전시관에 전시·보관된 '황금박쥐상'이 신기하다는 듯 감탄사를 쏟아냈다.
광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언론을 통해 황금박쥐상을 알고 전시관을 방문했다"며 "황금색 박쥐가 날갯짓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형상화해 멋지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등으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이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2008년 30억여원을 들여 제작했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금값이 오를 때마다 황금박쥐상 가치도 덩달아 올라 현재 가치는 15년 전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오른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나비축제 기간 외부에 공개했는데, 올해는 금값이 치솟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황금박쥐상이 나비대축제의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며 반색하기도 했다.
함평군 시설관리팀 박상연 주무관은 "올해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황금박쥐상과 관련해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며 "황금박쥐상을 구경 온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군은 140억원에 달하는 황금박쥐상 보안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금박쥐상에 접근하려면 철제셔터-유리문-철제셔터 등 3중 문을 통과해야 하고 황금박쥐상은 두께 3㎝ 강화유리 안에 보관돼있다.
강화유리는 망치로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무단으로 철제셔터와 유리문을 열려고 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면서 보안업체와 경찰서에 자동으로 실시간 통보된다.
생태전시관 내외부에는 CC(폐쇄회로)TV 10대가 설치돼 있다.
감히 도난과 훼손은 엄두도 못 낼 정도 보안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2019년 3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 절단을 시도했는데 경보음에 놀라 달아났다가 검거된 일도 있었다.
황금박쥐상은 오는 5월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관람료는 별도로 없다.
박 주무관은 "황금박쥐상 보험료로 연간 2천만원을 예산으로 부담한다"며 "축제가 끝나면 올해는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내년 축제 때 다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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