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서 44분 영어 연설한 尹대통령...“미국과 함께 세계 ‘자유의 나침반’ 역할 하겠다”(종합)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 주제...기립박수 26회
“한미일 3자 안보협력 가속화…北인권 유린 참상 널리 알려야”
“우크라 전쟁,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무력 공격 강력 규탄”
한미동맹의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도 강조
한국 대통령으로선 일곱 번째 연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연설 후 10년만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약 44분간 진행됐고 26차례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연설 키워드는 ‘자유’로 46번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거론하며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다”며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함께 번영해 나가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 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와 자유의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 랜 등 첨단분야 혁신을 함께 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 중간에 “방탄소년단(BTS)은 알아도 내 이름은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농담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 발언에서는 “우리 위대한 (한미) 동맹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상하원 의원들은 마지막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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