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국과 '자유의 나침반' 역할 하겠다"…미 의회 40분간 연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한미 동맹 70년 역사를 강조하며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한 건 이번이 7번째입니다.
2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연설을 위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하원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의회에 입장한 뒤, 약 40분 동안 영어로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 결의'에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용사들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연설에는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 씨도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직접 웨버 씨를 소개했고, 의회에서는 큰 박수가 나왔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라며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동맹을 통해 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자유·평화를 강조하며 북한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맹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미 동맹 청사진에 대해서도 제시했습니다. 한미 동맹이 작동하는 무대를 확장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면서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 동맹"라며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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