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살아나고 추격 매수도" 훈풍 부는 광주 [현장]

김서온 2023. 4. 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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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브랜드 단지 잇따라 분양 예고돼…"투자수요도 몰려"
청약 열기…이달 1순위 청약 경쟁률 6.32대 1 '전국 3위 랭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거래절벽이던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 거래가 살아난 것 같아요. 추격매수가 붙으면서 예전의 경직된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어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를 기점으로 규제 빗장이 많이 풀린 영향이 크지 싶습니다. 특히 다음 달에는 엄청난 규모의 새 아파트들이 광주 내 상급지에 착륙하는데 아무래도 실수요, 투자수요 할 것 없이 관심이 큰 상황이에요."

주택시장의 흐름이 전체적으로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광주광역시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이 일선 중개업소에서 전해지고 있다. 1천가구 규모 이상의 매머드급 브랜드 단지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기에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관심을 끌어보려는 목적으로 하는 소리가 아닐까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가격 동향 등을 살펴보면 현실과 아주 다르지는 않은 수준으로도 보인다.

우선 분양 예정 물량은 올해에만 1만1천611가구에 달한다. 부동산R114가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 집계한 결과다.

내달 상무센트럴자이(903가구)를 시작으로 그랑자이포레나(3천214가구), 힐스테이트 신용더리버(1천647가구), 송암중흥S클래스(1천630가구), 현대노블시티(2천314가구) 등 1천 가구를 웃도는 매머드급 단지들이 광주 분양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입주 예정 물량이 줄어들면서 거래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사진은 광천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내달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무센트럴자이'는 GS건설이 시공, 광주 서구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들어선다. 당초 이달 분양이 계획돼 있었으나, 이르면 내달 중순 본격적으로 분양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 동, 90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는 327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북구 각화동 무등산한국아델라움어반센트럴 127가구(민간분양), 북구 동림동 동림2차우방아이유쉘 200가구(민간임대)등 327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년 입주 예정 물량(533가구)보다 크게 줄었다.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소폭이나마 주택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광주 전라권 입주율은 64.2%로 전월(59.3%)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지방권인 광주에 미분양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청약통장이 몰리며 미약하나마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전국 14개 시도에서 1만6천603가구가 일반공급됐으며, 1순위 청약에서 9만8천860개의 청약통장이 쓰여 평균 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722세대 모집에 3만9천25개 통장이 쏟아져 경쟁률이 54.05대 1에 달했다. 경상남도는 998세대 모집에 2만6천995개 통장이 몰려 27.05대 1을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1~2위권과 비교해 저조하지만 광주는 6.3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매매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박스권 내 반등 조짐을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천e편한세상' 전용 84.89㎡는 지난달 2건의 실거래가 4억9천500만원(10층), 5억원(13층)에 거래됐다. 이달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전월보다 소폭 오른 5억300만원(10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해 고점 대비 여전히 수천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실거래가를 조금씩 끌어올리며, 호가 역시 5억 중반대에서 6억 초반대까지 형성돼 있다.

광주 광천동 일원 H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광주 도심 내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저점 거래 위주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당연히 지방 시장 특성상 부정적인 타격은 빠르고 크게 받아 회복도 느리고 반등도 시간이 걸리지만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타 지방권과 비교해 적은 물량에 청약수요가 몰렸다. 여러모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초고층 아파트 '호반써밋광주' 전용 84.94㎡는 지난해 매물 5건이 8억4천만원(34층)~9억3천700만원(45층)대에 거래된 이후 아직 실거래는 전무하다. 다만, 고층 매물 기준 호가가 10억원(44층)대까지 올라와 있다. 내년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광천'의 경우 전용 84㎡ 분양권이 프리미엄이 3천만원 가량 형성돼 있다.

광주 동구 일원 2천336세대 대규모 단지인 '그랜드센트럴' 전용 84.96㎡ 매물이 이달 올해 들어 가장 고점에 거래됐다. 단지의 전용 84.96㎡는 이달 매물 3건이 5억2천500만원(25, 27층)~5억4천만원(18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직거래를 제외하고 올해 1~3월까지 4억 중반대에서 5억 초반대에 머무르다가 이달 올해 기준 가장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광주 동구 일대에서 20년간 중개업소를 운영해온 대표 C씨는 "거래절벽에서 하나둘 거래가 성사되고, 아파트값은 크게 억대 단위로 떨어진 것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추격매수가 붙으면 오르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말 이달 초 사이를 기점으로 규제 빗장이 많이 풀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 즉, 전매제한 완화와 금리 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이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광주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 대부분이 상급지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분양시장 문턱을 낮추면서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고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유인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 좋은 도심지 브랜드 아파트에 향후 청약통장이 더 집중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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