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베스테디]③더위 쫓는 침구엔 코오롱인더스트리 '포르페’

김정환 기자 2023. 4.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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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냉감 침구류, 무더운 여름철 앞두고 필수템 부각
포르페, 성능 앞세워 출시 4년 만에 판매량 16배↑
올여름 에이스침대·웰크론 등 메이저 브랜드 적용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코지네스트' 일산점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포르페' 소재 제품을 체험하는 여성 고객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재판매 및 DB 금지

특정 기간 가장 많이 팔리거나 오랜 시간 꾸준히 판매된다는 것은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고객은 소비를, 기업은 생산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우리 시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상품을 '베스테디'(beSTeady) 코너에서 꼽아봅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전국 평균 기온이 9.4도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이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그 여파로 서울, 부산 등 지역에서는 '봄의 전령'이 일찍 피었다. 기상청은 서울에서 벚꽃이 3월25일 개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10일, 평년보다 14일이나 앞섰다.

그러자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발 빠른 더위 대비가 필수다.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제품은 당연하고, 냉감 소재 의류, 침구류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냉감 침구류는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냉방 효율을 높여 전기료 절약에도 기여하는 효자 아이템이다.

고부가 섬유 소재·산업 자재 제조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냉감 신소재 섬유 '포르페'(FORPE)로 여름 침구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르페는 2018년 판매가 시작한 이후 이불, 베개 커버, 매트리스 패드 등에 주로 적용됐다. 뛰어난 냉감성이 고객 호응을 얻어 매년 완판 기록을 이어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냉감 섬유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2배 늘렸다. 판매량도 출시 4년 만에 16배 이상 급증했다.

레이온(인견)과 포르페 원단 냉감성 비교. (자료=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재판매 및 DB 금지
포르페와 유사PE냉감원단 냉감성 비교(자체 열화상 카메라 분석). *재판매 및 DB 금지


포르페가 적용된 국내 냉감 침구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는 몸에 시원하게 닿는 소재로 '레이온'(인견)이라는 이름의 인조 합성 섬유가 많이 쓰였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이 2019년 '냉감성'을 측정한 결과, 포르페(0.409J/㎝^3/s)는 레이온(0.191J/㎝^3/s)보다 'Qmax'가 2배가량 높았다.

Qmax는 냉감성을 나타내는 값이다. 이것이 높을수록 사람이 해당 소재에 접촉할 때 더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포르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igh Density PolyEthylene, HDPE)을 활용한 원사다.

높은 열전도 특성을 갖춰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방출한다. 피부에 닿으면 바로 체열을 빼앗아 표면 온도를 3~6℃ 낮춰 시원한 느낌을 준다. 철판을 만졌을 때 피부 열이 철판으로 빠르게 전달돼 차갑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여름 기온이 날로 치솟으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냉감 소재 기술 개발 필요성이 대두했다. 국내 PE(폴리에틸렌) 냉감 소재 시장은 본격적으로 형성한 지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냉감 성능을 극대화한 포르페를 개발해 70%를 상회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포르페는 냉감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피부 접촉, 세탁 등 외부 자극을 잘 견뎌낸다. 오래 사용해도 쉽게 해지지 않는 이유다.

실제 KATRI가 지난해 사용 시 피부 등 외부 마찰 및 세탁 내구성 등 '마모성'을 평가한 결과, 포르페는 유사 PE 냉감 원단(3~4등급)보다 높은, 4~5등급을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구성과 냉감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은 살려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오코텍스'(OEKO-TEX)에서는 '1등급'까지 거머쥐었다.

이는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인증 제도다. 1등급은 '3세 이하 영유아 피부에 닿아도 안전하다'는 의미다. 이로써 포르페는 어린이용 침구류 시장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침구는 잠자는 시간 동안 사람의 피부와 접촉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그 소재는 여름을 대비해 시원한 것은 물론 쉽사리 해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전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고객이 포르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데 따라 수많은 침구 브랜드가 이를 도입하고 싶어 하지만,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과한 메이저 브랜드에만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코지네스트'의 코오롱인더스트리 '포르페' 소재 냉감 침구류 *재판매 및 DB 금지


올여름 포르페가 적용되는 침구 브랜드는 '에이스침대' '세사리빙(웰크론)' '이브자리' '코지네스트(레노마)' '닥스' '헤지스' '엘르' '박홍근 홈패션' 등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해당 브랜드 중 일부를 자사 패션 쇼핑 플랫폼인 '코오롱 몰'에 입점시켜 다양한 고객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웰크론 제품은 대형 마트 코스트코(COSTCO)에서도 판매 중이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PE 원료가 지닌, 염색이 잘되지 않는 단점을 기술력으로 해결해 색깔이 있는 원사인 '포르페 원착사'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별도 염색 공정이 필요 없다.

이 회사는 이에 힘입어 침구에서 더 나아가 일상복, 아웃도어 의류 등에도 포르페를 적용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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