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獨 연구팀 "상처에 전기자극 줬더니 치료 속도 3배로"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3. 4. 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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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사용해 상처 치료 속도를 3배나 앞당길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 등 연구팀은 이같이 밝히며 피부가 손상됐을 때 세포나 조직을 복구·재구성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발생하는 전기장을 증폭시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기장이 피부 세포에 영향을 미쳐 부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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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티노사이트' 활용해 인공피부 만들어
작은 상처도 치명적인 고령자·당뇨환자에 도움
ⓒ News1 DB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전기를 사용해 상처 치료 속도를 3배나 앞당길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 등 연구팀은 이같이 밝히며 피부가 손상됐을 때 세포나 조직을 복구·재구성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발생하는 전기장을 증폭시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랩온어칩'(Lab on a Chip)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은 상처나 열상 등이 회복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환자 또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치유가 오래 걸리는 사람들은 작지만 빈번한 상처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는 상처 치유가 늦으면 감염 위험이 커지고 치유가 더 지연된다. 심하면 합병증 등 때문에 절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기장이 피부 세포에 영향을 미쳐 부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전기장이 피부 세포를 부상 부위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장의 강도와 방향이 치료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립된 바 없다.

이에 생체 전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케라티노사이트'(표피세포)라는 세포로 이루어진 인공피부를 만들었다. 케라티노사이트는 가장 일반적인 표피세포 유형이면서 치유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이다.

연구팀은 이후 상처의 한쪽에 전기를 적용하는 것과 상처 양쪽에 번갈아 전기를 적용한 뒤 비교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당뇨 환자 세포에서는 상처가 매우 느리게 치유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전기 자극을 통해 당뇨병에 걸린 세포가 건강한 피부 세포와 거의 비슷한 치유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상처의 한쪽에서 전기를 가한 것이 가장 빨리 인공피부를 복구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으로 손상된 세포도 없었다.

연구팀은 "상처를 최대 3배 더 빨리 치료할 수 있는 이번 발견은 특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로 큰 고통을 받는 당뇨 환자와 고령자들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실험실에서 키운 세포가 아닌 실제 사람의 상처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전기자극을 이용해 쥐의 당뇨성 궤양을 30% 빨리 치료한 '전자 반창고'를 개발해 발표하기도 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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