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후 심야 대중교통 다시 붐빈다…지하철 2.3배, 올빼미 버스 1.5배

김보미 기자 2023. 4. 23. 11: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를 앞두고 5호선 광화문역에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었다. 성동훈 기자

지난해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됐던 대중교통 이용도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22년 시내 대중교통 이용건수가 총 34억건으로 집계돼 2021년 대비 약 11%(3억3000만건)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일평균 이용건수도 942만건으로 1년 전보다 약 90만건 증가했다. 증가 폭은 하루 최대 17% 수준으로, 일상적인 지하철·버스 탑승이 활발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1년과 2022년 지하철과 시내버스 교통카드 승하차 실적 약 6400억건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뤄진 영업 제한 등 방역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막차 시간이 연장돼 심야 대중교통 승객이 급증했다.

오후 11시~오전 3시 지하철 이용은 2021년 2만9000건에서 2022년 6만7000건으로 약 2.3배 늘었다. 같은 시간대 운영되는 올빼미 버스 탑승도 2021년 7만8000건에서 2022년 11만7000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오전 10시~오후 5시 일상시간대 이용은 평균 12%가 늘어 출·퇴근 시간대(평균 7%)보다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생활 속 대중교통 활용이 정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과 버스 탑승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될 때 급증했다. 50인 이상 모이는 상황을 제외하고 실외에서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지난해 5월(16%)과 실외 착용 의무화가 전면 해제된 9월(22%)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휴가철이었던 지난해 7~8월 지하철 승객은 전년 대비 21%나 증가했다.

지하철·시내버스 등 서울 대중교통 월별(위), 시간대별(아래) 이용건수. 서울시 제공

한편 이번 분석에서 서울 시민은 대중교통을 한 번 탑승할 때 평균 1.23회 환승해 버스로는 3.3㎞(13분), 지하철로는 13.8㎞(36분)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하 근거리 통행이 57.6%로 절반 이상이었고, 20㎞를 넘는 통행은 15.3% 수준이다. 승객 가운데 기본요금을 전액 지불하는 일반 유형이 81.6%로 가장 많고, 만 65세 이상 경로 승객이 10.4%, 청소년 4.1%, 어린이 1.9%, 장애인 1.7% 순이다.

대중교통의 다양한 활용도 확인했다. 하루 최다 이용객은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대중교통을 총 58번까지 탑승한 승객이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출발해 군포, 동작구, 성남시, 강남구를 거쳐 관악구 청룡동으로 총 4번을 갈아타 132㎞를 이동한 경우도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동대문구로 출발해 성남시, 영등포구, 일산시를 거쳐 서대문구 신촌동으로 4번을 환승하며 7시간을 이동한 승객도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올해 1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는 등 일상 정상화와 함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이용 현황을 파악해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