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되겠다” 亞太 최대 규모 힐튼 호텔이 자신감 내보이는 이유

홍지연 매경닷컴 기자(hong.jiyeon@mkinternet.com) 2023. 4. 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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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최대 쇼핑거리 오차드로드에 문을 연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 사진=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은 팬데믹 기간 중인 2022년 2월 문을 열었다. 싱가포르 최고 쇼핑거리 오차드로드 중심에 자리한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는 팬데믹 이후 싱가포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호텔 중 하나로 떠올랐다.

완벽한 입지 조건과 전통있는 레스토랑, 쾌적한 시설 그리고 요즘 여행 업계의 화두인 지속가능성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한 블록에도 5성 호텔이 두 어 개씩 줄지어 있는 오차드로드에서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는 어떤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사로잡았을까.

세드릭 누불 총지배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드릭 누불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총지배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Q.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건지.
A. 이전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10년 전쯤 됐는데, 2012년부터 2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일했다.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는 객실 1080실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랜드마크이자 플래그십 호텔이다. 인생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
싱가포르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채터박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세드릭은 총지배인 직을 맡은 건 올해로 10년째다.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가 그가 총지배인으로 있는 세 번째 호텔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호텔 서비스에 겸손과 진심, 따뜻함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성과 포용성 역시 항상 중요하다.

Q. 아시아 호텔은 이번이 두 번째다. 10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일했을 때와 지금 아시아 지역 호텔 업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호텔업은 계속 변하고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트렌드와 사람들에 맞춰야만 한다. 요즘 여행자들은 현지에서 정통성 있는 경험을 하길 원한다. 레스토랑에 공을 들인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에스테이트’나 ‘채터박스’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싱가포르 지역성을 담고자 노력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디지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가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한 이유다. 투숙객은 체크인 후에 QR코드나 채팅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 세계 중 특히 동남아시아에서의 호텔 산업은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숙박업소와 식당을 평가하는 여행객의 기준이 높아진 것도 10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바&라운지 진저릴리에서는 애프터눈티 세트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곳곳을 다니며 호텔을 소개하던 세드릭이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말이 많아졌다. 호텔에 머물면서 5개 레스토랑을 한 번씩 가보라고 했다. 뷔페 레스토랑 ‘에스테이트’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해산물 잔치가 열린다. 랍스터와 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음식을 차린다.

4월부터는 일요일마다 샴페인 브런치도 진행하고 있다. 아보카도 바(bar)나 디저트 전문가가 만든 10여 종 이상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뷔페 레스토랑 에스테이트. 일요일에는 샴페인 브런치도 제공한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오스테리아 모짜’의 화덕 피자는 꼭 맛봐야 한다. 세드릭은 쉬는 날에도 가족과 함께 피자를 먹으로 호텔에 온다고 했다. 오스테리아 모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미국인 스타 셰프 낸시 실버튼이다.

피자 도우를 3일 동안 숙성하고 레스토랑 안에 있는 화덕에서 캘리포니아산 아몬드 나무로 불을 피워 피자를 구워낸다.

스타 셰프 낸시 실버튼이 맡고 있는 오스테리아 모짜. 화덕피자 맛집으로 소문났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Q. 호텔 레노베이션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A. 옛 호텔 건물을 새롭게 바꾸면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대용량 욕실용품을 비치했다. 객실 내 움직임 감지등을 달아 사람이 없으면 15분 뒤에 자동으로 TV와 조명이 꺼진다.

객실 내 종이 책자와 룸서비스 메뉴판도 없앴다.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보고 서비스를 요청하도록 만든 것도 지속가능성의 일환이다.

호텔 내 플라스틱 없애기 정책을 펴고 있다. 플라스틱 카드키를 나무 소재 카드키로 바꿨다. 플라스틱 물통은 유리병으로, 한번 쓰고 버리는 작은 크기 욕실용품도 재활용이 가능한 대용량으로 대체했다.

1년에 약 4만 개 플라스틱 카드를, 플라스틱 물통만 3t을 절약한다. 싱가포르 호텔 중 최초로 정수 시스템을 건물 안에 갖추고 있어 유리병에 매일매일 손님들에게 물을 제공한다.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 시스템도 호텔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나무로 만든 키, 유리병 등을 사용한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디자인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오차드로드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았다. 과일 농장이었던 오차드로드의 과거를 호텔에 투영하기 위해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요소를 넣었다.

쇼핑 중심지로서의 오차드로드의 현재 이미지도 호텔 인테리어 곳곳에 녹아 있다. 호텔 객실 내 옷장에 문이 없다. 마치 상점에 가서 자유롭게 옷을 고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객실. TV 장 뒤로 옷장을 설치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Q. 한국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A. 최근 몇 달 사이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취항하는 비행기 수가 증가했다. 얼마 전 본 글로벌 트렌드 리포트에서 한국 사람들이 휴가지를 선택할 때 유명한 식당이나 바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본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호텔 내 완벽한 식음업장을 갖춘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가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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