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대통령, 성소수자 처벌 강화 법안 개정 요구
법안 자체 반대는 아냐…"보완 시 바로 서명할 것"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4/21/yonhap/20230421183638382zvqp.jpg)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우간다 대통령이 성소수자 처벌 강화 법안의 일부 개정을 요구했다고 현지 일간지 뉴비전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전날 "스스로 성정체성을 밝힌 일부 성소수자의 경우 처벌받는 대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완하라"며 해당 법안을 의회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무세베니 대통령이 이 법안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개선을 위한 제안과 함께 의회에 재의를 요구한 것이라고 신문은 부연했다.
실제 무세베니 대통령은 전날 여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성애를 비난하며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을 칭찬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법안의 취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여러분들이 동성애를 용인하는 '제국주의자'들의 압박을 거부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심리적으로 병든 사람이 치료를 위해 성정체성을 밝히는 경우까지 처벌하는 것은 문제"라며 "'재활'이 필요한 성소수자들이 처벌이 두려워 커밍아웃을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만 보완하면 법안에 바로 서명하겠다"며 다음 주 의회 법사위원회를 만나 법안을 확정할 것을 약속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동성애자를 '괴짜'라고 칭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성애가 이미 불법인 우간다의 의회는 지난달 21일 성소수자로 확인만 되면 최장 10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법안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나 미성년자의 동성애 성관계가 적발될 경우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전날 오전 성명을 내고 무세베니 대통령에게 "성소수자(LGBTQ)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보수적이고 종교적 색채가 강한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이미 동성애가 범죄로 규정돼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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