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분의 기적 익히자'…심폐소생술 대회 참가자들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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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다가 갑자기 남학생 한 명이 쓰러진다.
학생·청소년부 6팀과 대학·일반부 7팀 등 총 7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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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응 매우 중요한 만큼 많은 시민이 관심 갖길"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축구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다가 갑자기 남학생 한 명이 쓰러진다.
함께 온 친구들이 울먹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빨간색 응원복을 입은 또 다른 남학생이 "내가 살려보겠다"며 쓰러진 남학생 앞으로 간다.
"저 좀 도와주실 분 계시는가요?" 하며 주위를 살피고, 주변에 있던 친구들을 손가락으로 명확히 짚으며 "너는 119에 전화하고, 너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좀 가져와 달라"고 외친다. 그리곤 하나, 둘, 셋 기호에 맞춰 가슴압박을 실시한다.
21일 오후 전북도청에서 제12회 전북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가 열렸다.
학생·청소년부 6팀과 대학·일반부 7팀 등 총 7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 학생이 심정지가 와 쓰러지거나 콘서트에 몰입한 관객이 쓰러지는 등의 상황을 연출하며 현실감을 높였다.
전주 솔내고에 재학 중인 오현정(18)양은 "학교 '슬기로운 심폐소생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참가하러 왔다"며 "심정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이런 대회가 있다고 알게 돼 도전하게 됐다"고 참가 계기를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다. 심장과 호흡이 멈춘 뒤 4분 이내에 시작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4분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구조자는 곧장 가슴뼈 아래 압박점을 찾은 뒤 두 손을 포개 깍지를 끼고 가슴을 압박해야 한다.
이때 팔꿈치를 곧게 펴고 환자의 가슴 면과 구조자의 팔이 수직이 되도록 한 뒤, 소리를 내 횟수를 세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전주예술고등학교 유효주(19)양은 "이 대회에 나오기 위해 약 두 달간 준비했다"며 "처음 배운 심폐소생술은 생각보다 어렵고 훨씬 힘들었지만 4분 안에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부에 참가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은비(30)씨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정확히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심 있는 직원들과 함께 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마다 3명의 심사위원은 무대 위로 올라와 참가자들이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순서의 정확성, 가슴압박 깊이, 횟수 등을 예리한 눈으로 심사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최초 발견자의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가 널리 알려져 많은 도민이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고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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