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판자 속에 웬 담배?’…밀수 일당 적발

최위지 2023. 4. 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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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해외로 수출한 국산 담배를 국내의 10%밖에 안 되는 가격에 몰래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수 제작한 나무 판자에 담배를 채워 넣은 뒤 일반 나무 판자를 덮는 방법으로 세관 감시를 피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를 뒤쫓습니다.

["차량 출발합니다."]

문 열린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건 평범해 보이는 나무 판자.

그런데 창고로 향하는 화물차를 세워 확인해보니, 판자 더미 속에서 담배가 나옵니다.

해외 수출용 국산 담배로, 국내 유통제품의 10%밖에 안 되는 값에 베트남 등지에서 들여온 것들입니다.

이들은 가구 제작 등에 쓰이는 이런 나무 판자에 구멍을 뚫은 뒤 담배를 가득 채우고 일반 판자를 덮어 세관 감시를 피했습니다.

물류 비용과 통관 시간을 아끼려 도입한 '부두직통관제'의 약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구선욱/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 : "배가 도착함과 동시에 수입 통관 수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저희가 따로 검사하지 않는 한 수입 검사 대상으로 지정 자체가 안 돼요."]

이들은 또 가방이라고 속여 신고한 환적 화물에 담배를 숨겨 들여오는 등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담배 130만 갑을 밀수입했습니다.

시가 60억 원어치로, 이 가운데 30만 갑은 부산 등에 유통해 4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세관은 범행에 가담한 6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붙잡아 40대 총책 등 3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최근 3년간 부산세관이 담배 밀수입으로 적발한 사례는 31건, 약 600만 갑 규모입니다.

세관은 시중에서 담배 판매업자가 아닌 사람이 많은 양의 담배를 유통하는 행위를 목격할 경우 관세청 밀수신고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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