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충격 행각…女신도 성상납한 정조은은 누구 ['PD수첩' 종합]

서지현 기자 2023. 4.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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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정명석 / 사진=MBC PD수첩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PD수첩'이 JMS와 정명석 교주를 조명했다.

18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JMS, 교주와 공범자들'로 꾸며져 앞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피해 증언자로 나온 메이플 씨가 출연했다.

이날 6시간가량 정명석 변호인들 앞에서 법정증언을 마친 메이플 씨의 모습이 공개됐다. 법률대리인 정민영 변호사는 "'개개의 그 상황에서 왜 저항하지 못했냐' '그 일을 겪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냐'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중복해서 물어보는 것 때문에 메이플이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이플 씨는 "성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정명석이 메시아였고, 저한테는 하나님의 몸이니까. 메시아니까 그가 하는 건 틀림없는데, 틀리면 제가 틀린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 송미나(가명) 씨는 "사실 내가 피해를 봤다는 인지를 못 한다. 선생님은 메시아라서 그가 하는 행동은, 선생님이 아닌 걸 말해도 맞다고 생각한다. 북한처럼 무조건 맞다. '이게 성폭행이다' 이런 생각을 절대 할 수 없다. '뭔가 더 있을 거야' '내가 차원이 부족해서 모르나 보다' 더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해자의 심리 상태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이광민 원장은 "이 가해자가 나랑 동등한 수준의 신앙인이라 그러면 그냥 이건 성범죄다. 하지만 지금 이 안에서는 나에게 성범죄를 가하는 그 대상은 내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는 아주 독보적으로 높은 위치를 본인 스스로가 나에게 이미 세뇌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성범죄자인 정명석과 피해자들의 연결고리는 JMS에서 담임목사로 활동했던 정조은이 지목됐다. 메이플 씨는 "정조은이 성령 집회 때 그렇게 주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거 보면 진짜 눈물겹게, 감동되게 그렇게 메시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조은에 대해 탈퇴자 강민희(가명) 씨는 "정조은은 항상 메시아로서의 정명석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은 교육을 해주고, 그러한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게끔 교육을 해줬다. 그런 교육만 저희한테 10년 넘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정조은은 신도들에게 정명석의 해외 도피 당시 상황을 '메시아의 고난'이라고 가르쳤다. 정명석의 감옥살이를 예수의 십자가로 미화한 것이다. 강민희 씨는 "선생님은 아무런 죄가 없고,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해서 지금 감옥에 계시는 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조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그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전(前) 신도 영은 씨는 2005년 정명석이 중국으로 도주했던 별장에 불려 가서 정조은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영은 씨는 "한국에 전달하는 걸 다 정조은을 통해서 했다. 정조은 역할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은영 씨는 "정조은은 여자들을 연결해 주는 그 역할이 되니까, 정명석이 만족했다. 정명석이 원하는 건 오로지 성관계"라며 "한국에 있는 언니랑 서로 소통하면서 '누구 보낸다, 누구 간다'를 조정했다. 밤마다 인터폰으로 누구 올라가라고 계속 인터폰을 했다. 완전 포주"라고 폭로했다.

심지어 당시 한국에서 중국으로 불려 갔던 신도들 중엔 미성년자도 있었다고. 은영 씨는 "미성년자인데 발육이 남다른 애들을 불렀다"고 말했다. 당시 일부 미성년 피해자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정명석을 성폭력으로 고소했다.

또한 정조은은 한국에서 데려온 여성 신도들의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아 모든 것을 통제했다. 피해자 김연수(가명) 씨는 "'메시아를 증거해주는 제2의 메시아'로 해서 정조은도 신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당시 JMS 내에선 키 170㎝ 이상의 특별 관리를 받는 여성 신도들을 '스타'라고 불렀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특별 의식을 세뇌당했고, 감옥에 수감됐던 정명석에게 꾸준히 사진을 보내야 했다. 사진의 조건은 노출이 많은 옷을 착용해야 했고, 이를 본 정명석은 교도소 내에서 이들을 '선택'해 정조은을 시켜 면회를 오게 했다.

또한 교도소 앞에 아파트를 마련한 정명석 측은 그곳으로 스타들을 불렀다. 정명석은 사전에 편지로 '내가 그 동작을 하면 나의 생명나무가 너의 실과로 들어가는 생각을 하라'고 한 뒤 교도관들 눈을 피해서 운동하는 모습을 스타들에게 보여줬다.

정조은은 정명석이 출소하자 월명동 JMS 본부로 스타들을 보냈다. 스타들은 170㎝ 이상, 20대 여성들 중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신도들 위주로 구성됐다. 박수영(가명) 씨는 "완전 무방비 상태로 거기 배치됐다. 그러다 각자 다른 시점에 피해가 있었고, 그때 이제 혼란과 충격에 빠졌다. 제가 다 물어봤다. 수행들한테 '너 알았어? 조은 언니가 교육해 줬어?'라고 했는데 한 번도 한 적없다"고 말했다. 강민희 씨는 "피해를 당할 걸 알면서도 배치했다. 너무 가증스럽다"고 정조은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전 JMS 간부 A씨는 "정조은이 있어서 안심하고 갔었다. 근데 정조은이 자기는 너무 피곤하다고 얘길 하면서 '오늘 밤은 OO이가 있으면 되겠다'고 했다. 그때 당시 정명석은 속옷만 입고 자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저만 남겨놓고 나갔다. 결국 나중에, 새벽에 정명석이 잠이 깼고 저는 그날 출소 후에 처음으로 성피해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는 메이플 씨도 마찬가지였다. 메이플 씨는 "축구대회였나. 끝나고 저를 청기와로 불러서 '메이플 너 여기 선생님 옆에 지켜라. 나는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가야 한다'고 시켰다. 저한테 미리 아무 말 안 하고 선생님을 지키라고만 했다"며 "밖에 경호원도 있는데 혹시 건강 때문에 지키라고 하는 건가 싶어서 그렇게 있었다"고 회상했다.

메이플 씨는 "그날 폭행을 당하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정조은한테 면담해 달라고 얘기했을 때 저한테는 '기회를 준 거다. 선생님이 너 예뻐하시니까. 그리고 모든 사람한테 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조은을 인터뷰했던 B 기자는 "정조은 입장은 이거다.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동참한 적 없다'였다"고 말했다. B 기자가 공개한 정조은과 인터뷰 녹취록에선 "고소인 5명이 저와는 접점이 전혀 없다. 얘들이 와서 저한테 얘기한 적이 없다. 메이플도 신앙상담은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JMS 정명석 / 사진=MBC PD수첩


정조은은 정명석의 성범죄를 지원하고, 방조하는 한편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신도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던 장본인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조은은 형제와 최측근의 명의로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한 흔적을 갖고 있다. 심지어 정조은이 착용한 귀걸이와 반지는 각 3530만원 상당, 시계는 1억8800만원 가량이었다.

부동산에 대해 정조은은 "명의는 어쩔 수 없이 동생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교단 내 있는 모든 건물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명의로 산 것도 있지만, 개인의 명의로 사서 허락을 받아서 그것이 공통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개인이 사용하지 못하게 한 부동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JMS 내 헌금도 조명됐다. 탈퇴자 심수민(가명) 씨는 "총 2300만원을 냈고, 300만원은 대출을 받았고 2000만원은 부모님이 주신 전세 자금을 뺐다"며 "저희 집도 넉넉한 편이 아니고 부모님이 진짜 힘들게 버신 돈인데 가족들이 천국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믿고 냈다"고 고백했다.

탈퇴한 신도들에 따르면 정명석 측은 2금융, 3금융 상담사를 데려와 예배가 끝난 어린 신도들을 상대로 대출 상담을 받게 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신도들이 빚에 허덕여야 했다. 심수민 씨는 "정조은이 사치품, 명품 쓰고 다니고 엄청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고 들었을 때 자괴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반 JMS 활동가 김도형 교수는 정조은에 대해 "자신의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 사치를 위해서 남의 집 귀한 딸 성상납하면서, 정명석에게 신임받아서, 사치스러운 삶을 영위한다. 아주 악질적인 범죄자, 공범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JMS 대표인 양승남 변호사는 이러한 성폭력 피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른미디어 조믿음 목사는 "이건 정명석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며 "단체가 조직적으로 은폐해왔던 범죄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김도형 교수는 "성범죄 공범자, 조력자들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 불법적인 자금도 수사해서 처벌하지 않으면 저 집단은 우리 사회와 계속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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