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선지자? "50년 뒤엔 예수 재림"…국민의힘, 손절 '골머리'

조익신 기자 2023. 4.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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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공천권까지 운운하며 국민의힘을 사실상 '접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김기현 대표는 "그 입 다물라"며 발끈했는데요. 전 씨를 '손절'할 방법을 놓고, 국민의힘이 골머리를 앓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목사'로서 전광훈 씨의 부적절한 설교 내용도 구설에 올랐죠.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어제) :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십시오. 이것을 수용하면 제가 국민의힘 정당과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우리는 창당을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들의 버르장머리를 내가 반드시 고쳐주어야 하기 때문에…]

당의 공천권을 내려놓으라며 국민의힘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전광훈 씨! 아무래도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를 '가마니'로 본 모양입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4일) :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가만히만 있으면 계속 반복되는 공격이 더 강해져요. 그러니까 우리가 소위 시쳇말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안다.]

김 대표! 마냥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나름 거친 반응을 쏟아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지금 우리 당을 뭐로 알고 지금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씨는 한편으론 당원 가입도 독려를 했죠. 정치권에선 사실상 국민의힘을 접수하겠다는 선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 대표 입장에선 기가 막힐 일이긴 합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전광훈 씨가 얘기하는 거 보면 홍준표 시장을 해촉한 상임고문 자리에 마치 전광훈 씨가 들어간 것처럼 당을 상대로 지시를 하잖아요. '공천권 돌려줘라. 점령하라 국민의힘' 이거를 자기 지지자들한테 선언을 하고. {점령 선언이다.}]

전 씨의 공천 장악 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합니다. 지난 총선 때는 공관위원장 자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우리 공관위원장을 선임할 때 본인하고 상의해달라. 그분은 본래 당이 다릅니다. 다른데 우리 당의 공관위원장을 왜 거기하고 상의를 합니까.]

전 씨의 행태에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유부남 스토커'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국민의힘하고 결별할 인연도 없었지만 마치 비유를 하자면 이거는 멀쩡하게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 미혼 여성을 스토킹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마치 '나하고 약혼한 사이다', '나하고 결혼할 사이다' 이렇게 떠드는 거하고 똑같아요.]

다만, 정치권에선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죠. 전 씨에게 빌미를 준 건 다름 아닌 국민의힘이란 겁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필요에 따라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그걸 이용했다가 또 멀어졌다가 또 급하면 가서 이용했다가 이럼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잖아요. 저는 전광훈 씨가 보내는 청구서라고 봅니다. 어쨌든 광장에서 그 내용이 합리적이든 아니면 얼토당토않든 그 힘으로 돌파를 일정하게 했어요.]

국민의힘이 전 씨를 비롯한 '아스팔트 세력'과 확실하게 거리를 둔 시기도 있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4일) : 저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죠, 전광훈 목사와 그를 따르는 세력이. {그러니까 결국은 전광훈 목사라는 존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광훈 목사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거다, 이 말씀이신 거죠.} 예를 들어서 보궐선거 승리, 대선 승리, 지선 승리하는 과정에서 저희는 전광훈 목사에게 어떤 도움도 요청 안 했고요. 가까이 오지도 못했습니다, 사실 그쪽 사람들이.]

아스팔트 세력에게 다시 밑자락을 깔아준 건, 다름 아닌 김기현 대표 본인입니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유튜브 '신의한수' / 1월 10일) : 대한민국의 선지자, 전광훈 목사님 이 자리에 소개하겠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신의한수' / 1월 10일) : 우리 신혜식 대표님을 중심하여 우리가 꼭 자유통일을 해냅시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신의한수' / 1월 10일) : 대한민국 보수의 뿌리, 그 정통성을 회복하자. 많은 분들의 힘이 보탬이 됐지만 역시 신혜식 대표님이 그중에서 으뜸이다.]

그래서일까요? 당 지도부는 '개딸'보다는 낫다는 기적의 논리로 애써 전 씨 문제를 피해가려고 했었는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일) : 상대적으로 보면 개딸들이 민주당에 직접 들어와서 권리당원으로서의 영향을 미치는 거에 비하면 그 영향력은 훨씬 적다.]

지금도 같은 생각은 아니겠죠? 국민의힘은 뒤늦게 '손절책' 찾기에 들어갔는데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걸까요? 며칠째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1일) : 그분이 우리 당원이 아니지 않습니까.]

[김종혁/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당원이 아닌데 당원권 정지를 내리거나 무슨 제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김용남/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게 당원이라도 돼야 출당 조치를 하든지 뭘 하는데…]

읍소의 메시지까지 나왔는데요.

[김종혁/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제발 우리 당에서 손 좀 떼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당의 어떤 평판이랄까요, 이런 것들을 계속 하락시키는 데 역할을 하고 계시다…]

글쎄요. 국민의힘의 고민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수민/평론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당원이 아니라서 징계를 할 수 없다면 예를 들어서 입당 영구 금지라든지 전광훈 목사와 연관이 있는 당원들은 해당행위로 간주한다, 뭐 이런 것들까지도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전 씨와 연관이 있는 국민의힘 당원! 어제 전 씨가 대놓고 언급을 했었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어제) : 국민의힘 정당 쪽에서 많은 분들이 저한테 요구를 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에 더 많이 있는데 아니 왜 홍준표 하고 몇 사람 때문에 목사님은 왜 우리를 버리고 가려고 합니까…']

그 중 한 명이 누구인지도 이미 알려졌습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컷오프됐던 강신업 변호사! 전 씨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입으로만 결별을 말할 게 아니라, 행동을 보여야겠죠?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대표나 우리 지도부는 그쪽에 가서 뭔가 알랑거려서 정치적인 이득을 보고 뭔가를 약속하는 정치인을 내부 단속하는 게 중요한 거지, 무슨 이혼한 부부처럼 '우리 이제부터 끝' 이런 건 아니잖아요.]

하태경 의원은 이른바 '이중 당적자'들을 솎아내야 한다, 수차례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전광훈 추천 이중 당적자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 전당대회 개입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중 당적자는 정당법상 범죄고 불법이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가 이중 당적자 전수조사를 하고 최대한 이중 당적자를 정리하는…]

당 지도부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죠. 하 의원이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으면, 그때가서 들어는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어제) : 당원 전수조사를 어떻게 하실지 하태경 의원이 안을 내시면 혹시 당대표가 검토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 지도부에서 한번 들어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뒤늦게 오늘, 전 씨를 추천인으로 쓴 당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는데요. 설마 이런 생각 때문에 망설였던 건 아니겠죠?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워낙 선거법에 정통하신 분이니까 제가 여쭙겠습니다. (이중 당적 정리) 가능합니까, 그게?} 가능하지요, 가능한데. 저는 이중 당적이라 그래서 우리가 정리할 일이 아니라 우리와 뜻을 같이하도록 끌어들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당원들을요?} 반쯤 들어와 있는데 우리가 잘 교육하고 훈련해서 우리 당으로 만들면 돼요. 그분들이 빨갱이 당은 아니거든요.]

[양기대/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전광훈 목사한테 국민의힘이 무슨 약점이 잡혔느냐, 아니면 저 표가 저 표를 잃을까 두려워서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있지 않느냐…]

전 씨의 지지세력! 못내 아쉬운 걸까요. 하긴 황 전 대표는 전 씨도 고쳐 쓸 수 있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저는 결별이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지금은 아니다. 잘못한 걸 고치고 그러면 얼마든지 다시 올 수 있는 거죠. 정치라는 거는 늘 생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고치면 받아 써야죠.]

글쎄요. 과연 가능할까요? 전 씨의 행태! 정치적 발언만 문제가 된 게 아니죠. 목사로서 설교 내용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개신교 복지병원을 짓겠다며, 간호사들을 성 상품화했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기독교인들이 마지막 하늘나라 갈 때, 예쁜 간호사들 말이야. 치마도 짧게 입혀가지고 가슴도 볼록 튀어나오게 해서, 그래가지고 성가대 만들어가지고 말이야.]

대놓고 '돈을 좋아한다'며 교회에서 세운 통신사업 가입을 독촉했는데요. 개신교에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이들의 이름이 기록된다는 '생명책'까지 운운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나는 돈 좋아해요. 굉장히 좋아해요. 돈 좋아하는데. 청년사업단에서 통신사 이동 그거 완성했어요. 이거 만드는 데 30억 들었어요, 30억. 이제 통신사 이동을 1000만개를 해야 돼, 1000만개. 그러면 1천2백만 기독교인들은 다 통신사 이동에 참여해야 돼, 안 해야 돼? {해야 돼요.} 안 하는 사람들은요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워야 해요.]

본인이 하나님이라도 된다고 생각한 걸까요? '예수 재림' 시기까지 예언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6일) : (미국 회사에서) 50년 동안 이자 없이 돈을 22조를 빌려주겠다. 우와. 50년 후에 그러면 빌려서 갚아야 돼? 안 갚아도 돼. 재림하시거든 주님이. 재림하기 전에. 재림하는데 뭘 갚어. 주님이 재림하는데…]

생명책과 예수 재림 강조! 이른바 '이단'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들이죠. 당 대표이자 교회 장로인 김기현 대표! 세속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확실한 절연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2021년 12월 2일) :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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