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4′의 파워… 1위 달리던 日 애니 누른 美 액션
5주 연속 1위 ‘스즈메…’는 2위로
일본 영화의 아성을 할리우드 시리즈가 무너뜨렸다. 지난 12일 개봉한 ‘존 윅 4′가 일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꺾고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개봉 첫 주에만 72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존 윅 시리즈 중 최고 흥행 성적을 노리고 있다. 그간 ‘존 윅’이 세운 국내 최고 기록은 3편이 세운 100만 관객이었다. 최근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누적 관객 수 기준)에 올랐던 ‘스즈메의 문단속’은 박스오피스 2위로 물러났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존 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그저 “죽은 아내를 오래 기억”하는 게 삶의 목표인 존 윅은 “킬러를 그만두기 위해” 킬링을 한다. 그러나 워낙 출중했던 실력 탓에 세상은 그를 좀처럼 가만두질 않는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길복순’에 존 윅을 오마주한 장면이 여럿 등장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껍다.
존 윅 시리즈를 1편부터 이끌어 온 ‘매트릭스’ 스턴트맨 출신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4편에선 더욱 많은 관객을 홀리기로 작정한 듯하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탁월한 액션을 자랑한다. 존은 안 그래도 없던 말을 크게 줄이고(169분 중 380단어만 말한다), “최대한 많이 죽여달라”는 옛 친구의 대사처럼 특기인 권총에 이어 쌍절곤까지 휘두르며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액션을 완성한다. 57세(촬영 당시) 나이에도 90% 이상 액션을 스스로 소화한 키아누 리브스에게선 이제 ‘매트릭스’가 생각나지 않는다. 옛 친구로 나오는 사나다 히로유키, 맹인 검객으로 출연하는 견자단도 스토리로 보건 액션으로 보건 단순한 조연 이상이다.
시리즈가 4편까지 나온 영화에서 서사가 단순하다는 단점은 때론 장점이 된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영화를 따라잡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물론 2시간 49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관객에겐 단점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마지막 40분은 왜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지를 증명해내는 40분이다. ’왜 주인공은 총 맞아도 죽지 않는지’에 대한 답을 개발해낸 것도 이 영화의 소소한 미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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