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트로트 오디션 예능, 띄어쓰기 오류·부정확한 표현 난무"

신효령 기자 2023. 4.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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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에서 띄어쓰기 오류와 부정확한 표현 등 방송 부적합 언어 사용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21~23일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등 2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각각 205건과 230건, 총 435건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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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자료=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실태 조사' 보고서 화면 캡처) 2023.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에서 띄어쓰기 오류와 부정확한 표현 등 방송 부적합 언어 사용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21~23일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등 2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각각 205건과 230건, 총 435건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지적됐다.

지적 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띄어쓰기 오류가 전체의 23.2%인 101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표준어를 포함한 부정확한 표현이 87건(20%)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불필요하거나 잘못 쓴 외국어 79건(18.1%), 신조어·통신언어·유행어 사용 54건(12.4%), 제작진의 의도적인 표기 오류 49건(11.2%) 등의 순으로 많았다.

띄어쓰기 오류 사례로 ''대 만족→대만족', 조심 스레→조심스레', '절레 절레→절레절레', '뜻 깊은→뜻깊은', '타방송국→ 타 방송국' 등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와 달리 조사 항목 중 '띄어쓰기 오류'가 가장 많이 나온 사실이 특기할 만하다"며 "기초적인 띄어쓰기조차 틀린 경우가 많았다. 시간적·물리적 여유가 부족했을 제작 환경을 고려한다 해도 자막 표기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맞춤법인 띄어쓰기를 번번이 틀리게 표기했다는 점은 제작진의 기초적인 국어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결과라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정확한 표현 사례로는 '따스하다'의 어근인 '따스-'만 떼어내 표기한 것이 꼽혔다. 이번에 조사한 프로그램 두 편에서 '따스'뿐 아니라 '다급', '부끄', '아쉽', '부럽', '수줍', '괴롭', '뿌듯', '싱싱' 등 용언의 어근이나 어간만 제시한 자막사례가 많이 발견됐다. 이는 국어 문법에 어긋나는 표기 방식으로, 시청자가 잘못된 표현을 따라 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심위는 "단순히 방송의 재미를 주고자 국어로 볼 수도 없을 만큼 어법을 무시한 표현을 쓴다거나 비속어, 차별·혐오 표현을 거리낌 없이 방송에서 쓰는 것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방송 제작진과 출연진은 바르고 정확한 방송언어 사용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는 걸 명심하고 시청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송을 제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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