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산소 위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에 고용량 염증약 썼더니…사망률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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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산소증이 있는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약하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올라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산소 수치가 낮은 입원 코로나19 환자 사망 위험을 60%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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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에 백신접종 늘어 항염증 전략 복잡해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저산소증이 있는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약하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올라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용량 코스티코스테로이드는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지만 용량을 높이니 해가 됐다.
17일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산소 수치가 낮은 입원 코로나19 환자 사망 위험을 60%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지난 12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
여러 학자가 참여해 이루어진 '리커버리회복그룹'(RECOVERY Collaborative Group)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15~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럽임상미생물학회(ECCMID)에서도 발표 예정이다.
연구팀은 2021년 5월 25일부터 2022년 5월 13일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및 영국에서 산소 치료를 받지 않은 성인 코로나19 환자 1272명과 비침습성 산소 치료를 받은 환자 1264명을 비교했다. 전체 환자 중 19%는 당뇨병이 있었고 60%는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환자 659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 613명엔 표준 치료(87%는 저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를 투여했다. 고용량 요법은 덱사메타손 형태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덱사메타손 20㎎을 1일 1회 5일 동안 투여한 후 10㎎을 5일 동안 투여했다. 저용량 요법은 6㎎을 1일 1회 10일 동안 투여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체내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의 감염 능력을 떨어트린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쓰이는 '덱사메타손' 또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염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약물이다. 저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산소 보충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참가자 659명 중 123명(19%) 사망했다. 반면, 일반 표준요법을 받은 613명 중에선 75명(12%)이 사망해 고용량 군의 사망률이 약 59% 더 높았다.
고용량 처방집단은 또 일반 표준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코로나19 외 원인으로 폐렴에 걸리거나(10% 대 6%) 고혈당증(22% 대 14%)이 나타나 더 많은 인슐린 처방을 받아야 했다. 연구팀은 고용량 코로티코스테로이드가 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는 도움이 되는지 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앤더스 퍼너 코펜하겐 대학병원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진화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환자의 항염증 전략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 산소치료나 에크모 환자 등 하위 집단을 연구한 결과가 나오고 코로나19 저산소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량 또는 표준용량 덱사메타손 연구 결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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