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릉산불로 관광객 발길 '뚝'…경포 일원 관광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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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16일 강원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 일원은 관광객이 붐비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포호와 경포해변 일원은 잔뜩 흐린 날씨를 고려하더라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썰렁한 모습이다.
산불을 피한 경포대(강원도유형문화재)만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산불 당시 현판을 옮겼고, 경포대 앞 나무까지 불에 탔다는 긴박했던 상황을 문화해설사로부터 생생히 전해 듣고는 안도하거나 다행이라며 손뼉을 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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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휴일인 16일 강원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 일원은 관광객이 붐비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포호와 경포해변 일원은 잔뜩 흐린 날씨를 고려하더라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썰렁한 모습이다.
산불에 탄 주택, 산림, 펜션 등 처참한 산불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메케한 냄새가 폐부를 타고 들어와 마음조차 편치 않게 했다.
경포해수욕장은 휴일이면 관광객이 모터보트를 타고 환호를 지르며 맘껏 봄을 만끽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경포해변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던 해송림은 불에 타고, 숲속과 백사장 주변으로 설치된 산책로도 모두 불에 탔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를 누벼야 할 모터보트는 아예 운행하지 않아 백사장에 올라와 있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관광객들도 검게 탄 해송림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백사장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에 이내 발길을 돌렸다.
관광객 최모(63·서울)씨는 "늘 공간을 내주던 해송림이 다 타 시커멓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잘 복구돼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포해변 해안 상가는 평소 주차가 힘들 정도로 붐볐지만, 이날은 곳곳에 주차 공간이 비어 있었고, 산불이 난 곳과 가까운 순두붓집 밀집 상가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주말과 휴일이면 연인과 가족 등이 2인용, 4인용 등 자전거를 타고 줄지어 돌던 경포호 주변도 썰렁했다.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임대하는 한 가게 주인은 "산불 이후 자전거를 거의 빌려주지 못했다"며 "주말과 휴일이라 기대했는데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평일에도 '차박 족'으로 붐벼 주차 전쟁을 벌여야 했던 경포해수욕장 북쪽 해안가 주차장도 텅 비었다.
이곳은 주변 집, 펜션, 공중화장실, 뒤편 산 등이 모두 타 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산불을 피한 경포대(강원도유형문화재)만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산불 당시 현판을 옮겼고, 경포대 앞 나무까지 불에 탔다는 긴박했던 상황을 문화해설사로부터 생생히 전해 듣고는 안도하거나 다행이라며 손뼉을 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개인이나 단체로 강릉을 놀러 왔다가 일부러 들렀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관광객 한모(28·경기 수원)씨는 "산불 당시 경포대의 긴박했던 상황을 봤던 터라 일부러 와 봤다"며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관광객이 많이 찾고 이번 산불과 다소 떨어져 있는 초당·강문동, 안목 커피거리 등에도 평소보다는 적지만 그나마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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