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홀딩스 최대주주 비덴트, 상폐 위기 어떻게 돌파할까

정소양 2023. 4.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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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위한 매각 무산

빗썸의 관계사인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는 모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가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영향이다. 사진은 지난 2월 1일 강종현 씨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정채영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강 씨 여동생 회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가 한꺼번에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이의신청 기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3개 회사가 제때 소명을 하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덴트 새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 강 씨의 매제 원상영 씨라, 투자자들은 제대로 소명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관계사인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3사는 일괄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동일 소유주 아래 3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과정에서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지난달 31일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는 일제히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 강지연 인바이오젠 대표의 오빠이자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 씨가 지난달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감사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거나 부적정 판단을 받으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향후 1년의 개선기간 동안 재심사를 받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인바이오젠은 코스피,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중 버킷스튜디오는 지난달 3일부터 매매가 정지되고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 때문이다. 강 씨는 지난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3사의 상장폐지 이의 신청 제출 시한은 오는 21일까지다.

3사는 우선 이의신청을 진행하고 회계법인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문제 사유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의견거절 주원인이었던 강종현 씨 횡령 혐의에 대한 재판이 이제 막 1차 공판을 진행한 상황에서 당장 문제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3사의 상장폐지 이의 신청 제출 시한은 오는 21일까지다. 3사는 우선 이의신청을 진행하고 회계법인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문제 사유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화면 캡처

특히 비덴트 측은 거래 재개를 위한 최대주주 변경을 위해 매각을 준비해왔는데, 이 역시 무산되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비덴트는 지난 12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매각 소식을 알렸다.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는 넥스트바이오엑셀러레이팅과 인바이오젠의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그러나 매각 마저 난항을 겪게 됐다. 인바이오젠은 14일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매도인 버킷스튜디오와 매수인 넥스트바이오엑셀러레이팅은 지난 4월 5일 체결한 양해각서와 4월 10일 체결한 부속합의서를 해지하는 내용의 계약해지 합의서를 체결했다. 매각 무산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원상영 비덴트 신임 대표에 대한 우려도 비덴트에 부담이다. 오너 리스크가 상폐 위기로 이어졌는데, 또다시 친인척을 대표로 앉혔다는 지적이다. 원상영 대표는 강종현 씨의 매제다.

이와 관련 비덴트 관계자는 "상장폐지 관련 버킷스튜디오는 이미 이의신청을 했으며,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도 (이의신청) 진행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최대주주 변경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회사의 문제가 아닌 강종현 씨 개인의 문제로 인해 감사 의견 거절이 나왔다"며 "법원의 결정 근거는 회사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을 강 씨의 재산으로 판단했는데, 회사의 주권은 주주에게 있고, 빗썸홀딩스 주식은 강종현 씨 개인의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앞으로 이의신청 제기와 항소를 통해서 (상장폐지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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