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치매 앓던 60대 실종 하루만에 발견…10km 떨어진 곳서 찾아

박아론 기자 2023. 4. 14. 1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깨어보니(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형이 사라졌어요."

지난 8일 오후 4시2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8동 한 주택에서 A씨(65)의 남동생 B씨(60)는 이같이 말하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이 기간 A씨는 총 4차례에 걸쳐 실종신고가 접수된 바 있었다.

이번 5번째 실종신고 접수 당시 A씨는 휴대폰과 돈을 모두 소지 하지 않은 채로 집 밖을 나선 채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News1 DB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깨어보니…(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형이 사라졌어요."

지난 8일 오후 4시2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8동 한 주택에서 A씨(65)의 남동생 B씨(60)는 이같이 말하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미추홀 실종수사팀은 곧바로 전 팀원인 7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4년간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었고, B씨는 경제적 이유로 형을 병원에 입원시키지 못하고 자녀와 함께 A씨를 돌봐오고 있던 중이었다.

이 기간 A씨는 총 4차례에 걸쳐 실종신고가 접수된 바 있었다.

이번 5번째 실종신고 접수 당시 A씨는 휴대폰과 돈을 모두 소지 하지 않은 채로 집 밖을 나선 채였다. 더군다나 4월이긴 하나 야간 날씨가 쌀쌀해 저체온증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가 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전 6시58분께 주거지 밖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CCTV가 없는 곳의 경우 가능성이 있는 곳까지 주거지 인근에서 10km 떨어진 지점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A씨가 주안8동에서 도화 IC, 주안역, 주원고개 등으로 걸어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CCTV상에서 A씨는 연신 주거지를 찾으려는 듯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경찰은 A씨의 신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색 강도를 높였고, 실종 하루만인 다음날 오전 10시40분께 주거지에서 10km 떨어진 석산사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가족인 B씨에게 인계하는 데 이어, A씨가 돌봄서비스 등을 받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하고 치매안심센터 및 지자체 관련 서비스를 연결시켰다.

안상욱 미추홀경찰서 실종수사팀장은 "실종자의 안위가 여러모로 염려되는 상황에서 팀원 전원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며 "발견 당시 다행히 건강상태는 양호했고, 돌봄서비스 등을 연계해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aron031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