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고 패스트푸드…학생 10명 중 3명 과체중·비만

조민정 2023. 4.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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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건강·행태조사…과체중·비만 코로나 이전보다 5%P 상승
중3 남학생 키·몸무게 모두 줄어…초 4학년 과반 '시력 이상'
'주 5일 이상 1시간 이상' 신체활동 16.3%…우울감 악화
학생건강검사(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초중고 학생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신체활동이 이전보다 늘긴 했지만 매우 낮은 수준이고, 아침식사 결식률, 패스트푸드 섭취율 등 식생활 지표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2022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의 신체 발달 상황을 담은 학생 건강검사 통계는 지난해 3~9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천62개교의 전 학년 9만2천693명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청소년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에 대한 건강행태조사에는 작년 8~11월 표본 학교 800개교 약 6만명이 자기기입식 익명 온라인 조사를 통해 참여했다.

[그래픽]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2022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초중고 학생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 이후 떨어졌던 청소년 흡연율(궐련형 일반 담배 사용률)은 지난 조사 때와 비슷하게 유지됐으나 음주율은 다시 상승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과체중·비만율 2년째 30%대…중3 남녀 모두 키 작아져

평균 신장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은 남 153.7㎝, 여 153.5㎝, 중학교 3학년은 남 169.6㎝, 여 160.6㎝, 고등학교 3학년은 남 174.5㎝, 여 161.9㎝였다. 2021년과 비교해 초6 남(0.1㎝)·여(0.3㎝), 고3 남(0.4㎝)·여학생(0.3㎝)은 키가 약간 커졌으나 중3은 남(1.2㎝)·여학생(0.1㎝) 모두 키가 작아졌다.

몸무게는 대부분 전년보다 약간 감소한 가운데 중3 남학생의 체중 감소 폭이 다소 커 눈에 띈다.

평균 몸무게는 초6 남 51.6㎏(0.5kg↓), 여 47.2㎏(0.4kg↓), 중3 남 64.6㎏(2.9kg↓), 여 55.6㎏(0.3㎏↑), 고3은 남 71.8㎏(0.3kg↑), 여 57.5㎏(0.7kg↓)이었다.

초1부터 고3까지 비만 비율은 2021년 19.0%에서 2022년 18.7%로 줄고 과체중은 11.8%로 변화가 없었다.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합계 30.5%로 2021년 30.8%보다 0.3%P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5.8%)과 비교하면 5%P 가까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학교의 경우 읍·면 지역 과체중·비만 비율이 34.7%로 도시 지역(26.7%)보다 8.0%P나 높았다.

충치 유병률은 18.51%였는데, 초1은 21.24%에서 15.41%로 준 반면 중1은 16.62%에서 20.46%로 늘었다.

시력 이상 비율(안경 등으로 교정 중이거나 나안 시력이 좌우 한쪽 0.7 이하)은 55.17%였는데, 초1 27.51%, 초4 54.46%, 중1 65.42%, 고1 72.92%로 초 1~4학년 사이 시력이 급격히 나빠진 뒤 고교에 이르면 10명 중 7명이 시력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지표 지속 악화…전자담배·음주 비율 늘어

청소년(중1~고3)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등 식습관은 계속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11월 실시된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아침 식사 결식률(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음)은 39.0%로, 5년 전인 2017년(31.5%)에 비해 7.5%P 늘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27.3%로 1년 전보다 1.1%P, 5년 전보다 6.8%P 상승했으며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먹는 비율도 63.6%에 달했다.

패스트푸드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랩)

반면 하루 한 번 이상 과일을 먹는다는 비율은 17.2%였다. 채소 섭취율(하루 3번 이상), 우유 섭취율(하루 1번 이상)은 각각 8.3%, 18.0%로 직전 조사인 2019년에 비해 2.6%P, 4.8%P씩 감소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6.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14.0%)과 2021년(14.6%),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7%)보다도 상승해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주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36.5%였는데, 중학생의 경우 35.1%에서 45.5%로 10.4%P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떨어졌던 청소년 흡연율(궐련형 일반 담배 사용률)은 4.5%로 2021년과 같았다. 남학생은 6.2%로 0.2%P 늘었고 여학생은 2.7%로 0.2%P 줄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9%에서 3.3%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4%에서 2.3%로 상승했다.

청소년 음주율(최근 30일 이내 1잔 이상 음주)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0%에서 2021년 10.7%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13.0%로 반등했다.

'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2021년 4.9%에서 5.6%로 늘었다.

과음 경고 문구 촬영 김병규

우울감이나 외로움 등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악화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2021년(22.4%, 31.4%)에 비해 높아졌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녀 학생 각각 36.0%, 47.0%로 조사됐다.

외로움 경험률은 남학생 13.9%, 여학생 21.6%로 역시 전년 대비 증가했고, 범불안장애 경험률 역시 남학생 9.7%, 여학생 15.9%로 전년(9.3%, 15.6%)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 보고서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상세 보고서는 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 질병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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