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새 아파트 입주율 반등…입주전망지수는 5개월째 상승

황재성 기자 2023. 4. 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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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4.3/뉴스1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에 봄기운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새 아파트 입주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던 전월보다 소폭 반등했다.

입주율의 선행지수인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부산, 울산 등은 100.0을 넘어섰다.

두 지역의 입주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1년 만이다. 시장전망이 밝다는 응답자가 부정적인 응답자보다 많아졌다는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여서 눈길을 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3일(오늘) 이런 내용의 ‘3월 아파트 입주율 및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를 발표했다.

● 3월 아파트 입주율, 60%대에서 반등에 성공

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전월(63.3%)보다 1.3%포인트(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월·77.1%→3월·73.6%)은 떨어졌지만 5대 광역시(60.6%→61.0%)과 기타지역(60.1%→63.9%)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79.7%에서 76.2%, 인천·경기권은 75.8%에서 72.3%로 각각 낮아졌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대구·부산·경상권(63.7%→60.1%)을 제외한 나머지 강원권(52.0%→60.0%)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 제주권(63.0%→68.3%) 등이 모두 전월보다 올라갔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절반에 가까운 45.5%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침체로 살고 있던 집이 팔리지 않아 새 아파트로 이사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어서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세입자 미확보는 전월(33.3%)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지난달 2일부터 시행된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일괄 폐지로 인해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전월세 대출 금리인하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면서 세입자 확보가 수월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가 완료돼야 할 아파트단지의 전체주택에서 입주를 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의 비중이다. 새 아파트는 통상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20%, 중도금으로 60%를 낸 뒤 입주할 때 잔금으로 20~30%를 낸다.

따라서 입주율 저하는 부동산 PF시장 경색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입주율이 낮으면 잔금 등으로 들어올 자금이 그만큼 늦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아파트 전망지수 5개월째 상승…부산 울산은 1년 만에 100 넘어

반면 아파트 입주율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이달 84.7로 지난달(80.2)보다 4.5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연속으로 올랐다.

수도권은 71.0에서 79.1로, 광역시는 75.4에서 89.3으로 각각 높아졌다. 다만 도 지역은 87.3에서 83.3으로 떨어졌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광주(78.9→76.4)와 강원(91.6→80.0) 충북(100.0→81.8) 전남(100.0→85.7) 경북(88.8→71.4)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입주전망지수가 지난달보다 높아졌다.

특히 부산(73.9→100.0)과 울산(82.3→107.1)은 100을 넘어섰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4월(100.0), 울산은 지난해 5월(100.0) 이후 처음이다.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는 것은 입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부정적인 응답자보다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이에 대해 “규제완화와 금리하락, 거래량 증가 k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입주율도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여전히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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