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빈집서 슬쩍, 성금 꿀꺽…이재민 두 번 울리는 범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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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산불 피해지역에서 혼란한 틈을 노린 사기나 금품 절도 등 주민들을 두 번 울리는 범죄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릉경찰서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산불 피해지역을 담당하는 동부지구대 순찰차 3대로 교차 순찰하면서 범죄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강원경찰청으로부터 순찰차 3대와 기동대 1개 대대를 지원받아 산불 피해지역에 전담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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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지역 순찰 대폭 강화…"범죄 발생 시 엄정 수사"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기자 = 강원 강릉 산불 피해지역에서 혼란한 틈을 노린 사기나 금품 절도 등 주민들을 두 번 울리는 범죄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대형산불이 난 경북 울진에서 주민이 대피한 틈을 타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 한 도둑이 붙잡혔다.
이 도둑은 자원봉사자인 척 주택 2곳을 돌며 빈집 털이를 시도하려다 집주인에 발각됐다.
이 사건 범행 외에도 2021년 경북 김천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그는 결국 야간주거침입 절도미수, 절도, 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매우 큰 화재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시기에 자원봉사자로 위장해 빈집 털이를 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9회의 동종 범죄 전력이 있다"며 실형을 내렸다.
2019년 4월 강원 고성산불 때는 불에 타 무너진 주택에서 돈이 되는 동판과 구리선만 골라 훔친 50대가 붙잡힌 바 있다.
피의자는 "TV로 보니 고물이 많이 있을 것처럼 보여 고성을 찾았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성금 모금이나 피해 복구 등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례도 있다.
작년 3월 울진에서는 군청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가장해 산불 피해자 돕기 성금을 받아 챙기려는 시도가 있었다.
당시 '울진군'이란 이름의 해당 계정 프로필에는 군청 건물과 로고 사진이 떠 있고, 계좌번호와 함께 '울진군민 화재 복지 모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확인 결과 울진군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 5월 경남 거제에서는 "강원 고성산불이 난 후 송전탑 도장작업 일이 있다"며 작업에 필요한 전기감지기 구매비용 명목으로 2천250만원을 뜯은 사기꾼이 결국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빚이 10억원에 달했던 이 사기꾼은 송전탑 도장작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음에도 생활비와 채무 변제에 쓸 목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2020년 9월 강원 고성에서는 낡은 건물 철거 공사를 맡은 공사업체 관계자가 "철거한 자리에 이재민용 이동식 조립주택을 설치하면 좋겠다"며 소유권이 없는 조립주택을 팔겠다고 속여 800여만원을 뜯는 등 사기 범죄를 저질러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강릉경찰서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산불 피해지역을 담당하는 동부지구대 순찰차 3대로 교차 순찰하면서 범죄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강원경찰청으로부터 순찰차 3대와 기동대 1개 대대를 지원받아 산불 피해지역에 전담 배치한다.
경찰은 피해지역이 범위가 넓은 농촌지역인 점과 골목길이 많은 점을 고려해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현재까지 범죄 피해 신고는 없으나 이전에도 피해 사례가 있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재민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범죄 발생 시 신속하게 검거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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