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휩쓴 산불 현장…복구는 막막

최인영 2023. 4. 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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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은 불덩이가 순식간에 산을 넘어 바닷가로 번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새로 단장한 식당이며 펜션들이 재로 변했습니다.

막막한 주민들을 최인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불길이 휩쓴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일대.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마을 곳곳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검게 타버린 식당 수족관은 더는 관광객을 맞을 수 없습니다.

불에 탄 호텔 침대는 앙상한 틀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새로 단장한 바닷가 앞 숙박업소는 불길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정선희/펜션 주인 : "없는 돈으로, 정말 없는 돈으로 만들어서 했는데 결과가 이렇네. 새로 짓지는 못해도 들어간 돈의 한 50퍼센트라도 나왔으면 좋겠어. 더 이상 바라지 않고..."]

건물을 덮고 있던 기와와 벽돌은 산산조각 난 채 바닥에 쌓였습니다.

한옥 펜션이었던 이곳은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번 산불로 주택과 호텔, 펜션 등 건물 125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축구장 530개에 이르는 379㏊의 산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직도 산불 피해 접수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시는 1차 피해 조사를 17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피해조사가 끝나야 본격적인 복구가 가능한 만큼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재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심엄섭/강릉시 경포동 : "의식주 해결이 힘드니까 그게 가장 먼저 시급하죠. (일상 회복이) 빨리 됐으면 좋겠는데 빨리 될지 안 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수시로 불면서 산불 재발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이재민들의 한숨과 눈물은 오래 지속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 박영웅/영상편집: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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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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