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버지 유품’ 보관한 집 전소…“다 타고 남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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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생한 화재로 마을이 전소된 강원 강릉시 저동 한 마을을 찾았다.
주택이 전소된 한 주민이 기르던 개와 닭, 꿩에게 물을 주기 위해 집을 찾았다.
주민은 "강원도 원주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이 살던 집이다. 걱정돼서 와봤는데 다 타고 남은 게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산림청은 11일 아침 8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오후 4시 30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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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생한 화재로 마을이 전소된 강원 강릉시 저동 한 마을을 찾았다. 마을 입구부터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을 곳곳에서는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방관들은 잔불 정리를 하고 있었다. 주인을 잃은 닭과 개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주택이 전소된 한 주민이 기르던 개와 닭, 꿩에게 물을 주기 위해 집을 찾았다. 주민은 “강원도 원주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이 살던 집이다. 걱정돼서 와봤는데 다 타고 남은 게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유품을 집에 뒀는데 타버리지 않았기를 바란다”는 아들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렸다.
관광지로 유명한 강릉 안현동 사근진 해변 펜션들도 잿더미가 됐다. 사근진 해변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건조한 날씨에 불이 붙기 좋은 소나무가 강풍을 만나 피해를 키웠다. 화마가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펜션들을 덮쳤다. 한 펜션 주인은 잿더미 속에서 결혼반지를 맨손으로 찾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했다.
산림청은 11일 아침 8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오후 4시 30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산불로 주택 59채와 펜션 34채, 상가 2채, 호텔 3채 등 건물 100채가 불에 탔다. 주민 528명이 인근 학교와 체육시설로 긴급하게 몸을 피했으나, 안현동의 불탄 주택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전아무개(8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인명 피해는 경상자만 10여명이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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