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세먼지 농도 전국 최고.. 종일 '매우 나쁨'

오전 한때 서부지역 미세먼지 농도 678㎍/㎥까지

제주를 덮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오늘(12일) 오후 들어서도 ‘매우 나쁨’ 기준치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오전 한때 제주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전국 최고수준을 보였고, 현재까지 야외 활동에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오늘 아침 7시를 기해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됩니다.

오늘 미세먼지 경보 발령 당시 평균농도는 438㎍/㎥였습니다.

이 수치는 2021년 5월 7일 제주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을 때 평균농도 334㎍/㎥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제주 하늘을 잿빛으로 바꿔 놓은 미세먼지는 출근, 등교 시간이 다가오자 농도가 더 치솟았습니다.

실제 오늘 오전 11시 서부지역 고산의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678㎍/㎥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기준 151㎍/㎥보다 4.5배 높은 겁니다.

342㎍/㎥를 기록한 광주 등 다른 지역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오후 들어 농도가 다소 옅어졌지만 여전히 ‘매우 나쁨’ 기준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낮 1시 기준 고산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96㎍/㎥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도 서귀포시 동홍동 396㎍/㎥, 서귀포시 성산읍 340㎍/㎥, 제주시 이도동 297㎍/㎥ 등을 보였습니다.

제주도민들은 코로나19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 썼습니다.

직장인 최 모 씨는 “마스크를 써도 목이 너무 따갑다. 집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에 먼지가 들어가 엄청 텁텁하다”며 기침을 뱉었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덮친 건 중국 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이 고농도 미세먼지는 내일(13일)까지 지속될 전망입니다.

제주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실외활동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습니다.

제주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