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시장 충격줄 변수 아냐… 집값변동엔 큰 영향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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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3.5%로 묶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지금도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리부담 여파로 매매거래가 잘 되지 않고 청약시장은 지역별·단지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금이나 대출 등으로 자금 동원이 가능한 사람은 집을 사겠지만, 하락을 기다리는 사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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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3.5%로 묶었다. 지난 2월에 이은 2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고, 사실상 '긴축 종료 선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금리 변동 여부는 부동산 PF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 수요자들의 경우에는 금리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아 집값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특히 집값의 경우 금리보다는 규제 여부 등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진단과 함께다.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최근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질문에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 PF 시장 안정만을 위해 금리 카드를 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아직 연체율 등의 지표는 낮은 상황이라는 현황 분석도 곁들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하면서 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제 부동산 PF 연체율 등을 과거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고,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금리가 오른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리 조정 과정에서 일부 1∼2곳의 금융기관이 어려워질 수는 있다"며 "한은이 해야 할 일은 이 위험이 금융권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 동결에 일단은 환영하고 있지만 그리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작년부터 올초까지 이어진 가파른 금리 상승에 시장은 이미 침체기 탈출을 못하고 있다. 연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시장 연착륙 대응에 나섰지만 잠시 하락이 주춤했을 뿐 다시 하락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거래 신고 통계상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은 '거래절벽'에서 탈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정있는 급매 물건들이 소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최근 매도인과 매수인 간 기대하는 집값의 가격차가 여전히 큰데다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지 못해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금리 변동여부가 시장의 충격을 줄 정도의 큰 변수가 아니고,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상수'나 '고정변수'가 됐다고 보고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제 부동산 시장은 금리변수보다는 경기침체나 역전세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금리 공포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시장이 곧바로 회복하기는 녹록하지 않다. 당분간 글로벌금융시장 이슈에 따라 출렁거리는 등 매물소화 과정을 더 거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지금도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리부담 여파로 매매거래가 잘 되지 않고 청약시장은 지역별·단지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금이나 대출 등으로 자금 동원이 가능한 사람은 집을 사겠지만, 하락을 기다리는 사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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