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간 수치 오른다면 '자가면역성 간염' 의심

이루비 기자 2023. 4. 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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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고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 수치가 꾸준하게 상승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 간질환 자체가 희귀질환인데, 특히 자가면역성 간염은 10만명 당 약 1.3명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이어 "자가면역성 간염은 여성에게 약 6배 더 발생한다"며 "국내는 중년 이후 여성, 특히 60대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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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초음파 검사. 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고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 수치가 꾸준하게 상승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 간질환 자체가 희귀질환인데, 특히 자가면역성 간염은 10만명 당 약 1.3명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그러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숨어 있는 간질환으로 불리는 자가면역성 간염을 방치하면 간경변 혹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역 균형 무너지며 발생…60대女 발병률 높아

자가면역성 간염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인자를 가진 상황에서 약물, 감염 등의 요인이 작용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증상은 피로감이 가장 흔하고, 미열이나 발진이 드물게 나타난다.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근육통, 황달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의 10~30%는 무증상이다.

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의 10~40%는 다양한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갑상선 질환이고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가면역성 간염은 여성에게 약 6배 더 발생한다"며 "국내는 중년 이후 여성, 특히 60대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인천성모병원 제공

혈액검사·자가항체·조직검사 등 종합해 진단

자가면역성 간염은 기본적인 검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혈액검사 외에 자가항체 검사, 조직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또 천천히 만성간염의 형태로 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급성 형태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의 형태도 다양하고 무증상도 흔하다 보니 10~30%는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 간경변으로 발전한 후 발견된다. 만약 진단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간경변, 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순규 교수는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들은 무증상 혹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이라 다양한 형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상이 없지만 건강검진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간수치가 나오거나 초음파검사에서 간염이나 간경변이 의심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뚜렷한 원인 없이 간수치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스테로이드 약물치료…간부전 진행 시 간이식 고려

자가면역성 간염 치료의 핵심은 간의 염증반응을 조절해 '관해'(증상이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통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관해를 유도한 뒤 장기간 또는 영구적인 유지 요법이 필요하다.

적절히 치료받으면 약 65%는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약 80%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순규 교수는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고 간경변, 간부전 등으로 진행됐다면 간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밖에 철저한 개인 위생과 간독성이 있는 약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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