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편집자주]LX그룹의 독립경영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LG에서 5개 회사를 떼어내 계열분리한 LX는 불과 2년여 만에 자산총액 11조원, 재계순위 40위권대의 그룹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성장 과정에 찬사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를 목적에 둔 정지작업과 관련해 세간의 눈총을 받는다. 지배구조부터 후계구도에 이르기까지 LX그룹의 면면을 톺아봤다.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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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이 독립 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주요 계열사별 실적 편차가 컸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9655억원을 거두며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47.1% 개선됐다. 물류 운임 및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석탄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저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4.9% 줄어들 것으로 봤다.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은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 전년(705억원)보다 78.9% 급감했다. LX세미콘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0%(3696억→ 3106억원) 축소됐다. LX하우시스는 국내 부동산 경기 냉각, LX세미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2%(69억→ 4억원), 69.8%(1279억→ 386억원) 줄며 실적 개선에 실패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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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부진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증여 및 상속시 주가가 낮으면 총수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첫 배당에 나선 LX홀딩스는 2022년 실적에 대한 연간 주당 배당금 310원을 결의했는데 주가 부양보다는 총수일가의 주머니를 채우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반 주주들은 LX그룹 경영진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 쏟아야 한다고 토로한다. 포털사이트 LX홀딩스 종목토론방에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내놓은 게 고작 연간 배당금 300원"이라며 "분기별 배당이라도 실시하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른 LX그룹 계열사들의 종목토론방에도 "경영진이 주가 방어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주가 상승을 위해 무상증자를 추진하라"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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