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자 총 6명... 원숭이두창 증상과 대처법은

황아현 기자 2023. 4.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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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6월 22일 국내 첫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나온 후, 최근까지 모두 6명이 이 병에 감염됐다.

특히 다섯번째 환자까지는 해외 여행 시 감염되거나 환자를 검사하던 의료진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지난 7일 확인된 여섯 번째 확진자의 경우 최근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첫 사례로 보인다.

◆110개국 확진자만 8만6천여 명, 사망자 112명

10일 KMI한국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엠폭스는 지난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두창(천연두)와 유사했지만 치명률은 3~6%로 두창보다 낮았고, 대부분 감염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설치류·영장류 등 동물과 접촉 시 이뤄졌다.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었다.

그런데 2022년 5월 이후, 유럽과 북남미를 중심으로 남성 간 성접촉을 통한 엠폭스 환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동물이 매개가 된 감염병이 아니라는 게 증명된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심각성을 파악,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내렸다.

WHO에 의하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 4일까지 전세계 110개국에서 8만6천838명의 엠폭스 환자가 보고됐고, 이 중 112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2년 8월 정점을 찍은 엠폭스는 각국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치명률 1% 미만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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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폭스 증상과 특징

엠폭스의 증상은 발열, 두통, 발진, 림프절 비대 등이다. 초기에는 수두, 홍역, 일반 성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엠폭스 발생 지역에서 3주 이내 성 접촉이 있고, 서혜부(사타구니) 림프절이 비대해짐과 함께 성기 및 항문 부위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면 반드시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한 만큼, 해외 여행을 하지 않았더라도 증상이 보이면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엠폭스는 대부분 2~4주 정도 앓고 난 뒤 자연 치유된다. 이로 인해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진단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여성, 임산부, 소아 및 고령층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KMI한국의학연구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엠폭스는 종식되지 않고 사람 간 전파되는 일반적인 성병과 같이 전세계에 토착화 돼 계속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 증상 보일 경우 대처는?

자연 치유되더라도 대부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HIV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엠폭스에 감염되면 드물지만 사망할 수 있다.

진단이 늦어지게 될 경우 본인도 위험하지만, 가족과 의료진도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

엠폭스는 성접촉 등 밀접한 피부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되지만, 구강에 물집이 있는 환자가 기침 시 타인에게 호흡기 비말 전파가 가능하다. 또 환자의 피부 병변을 만지거나 환자가 접촉한 의복 또는 침구류를 만지게 될 경우 의료진과 가족도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 충분한 치료제와 백신이 구비 돼 있어 조기 치료 시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성관계 파트너, 가족, 의료진 전파로 인한 지역사회 유행도 차단할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느껴지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해 안내를 받는 게 좋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증상이 느껴질 경우 질병관리청에 연락해 관련 안내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연구위원은 “현재 엠폭스에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는 비싸고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엠폭스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토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산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국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대상에 포함해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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