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슨빌소시지 여기서만 파는 거였어?"…식자재사 '독점 유통' 늘린다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양지윤 2023. 4. 7. 0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식자재 시장에서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에 불과하다.

얼마 되지 않는 기업의 몫을 늘리기 위해 식자재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독점 유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부문 1위 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독점 상품군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외식·프랜차이즈용 식자재를 맞춤형으로 생산해 독점으로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가 공급하는 독점 상품 이미지


5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식자재 시장에서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에 불과하다. 동네 식재료마트 등 지역 소상공인의 역할이 여전히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얼마 되지 않는 기업의 몫을 늘리기 위해 식자재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독점 유통'이다. 경쟁력 있는 고품질 식자재를 단독으로 판매하면서 제품 차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부문 1위 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독점 상품군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독점 상품 포트폴리오에는 쟌슨빌 소세지, 하이디라오 마라 소스, 헌트 토마토 페이스트, 유로골드 냉동감자 등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제품들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유기농식재, 양식재와 중식재 등이 포함된다. 주로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체나 급식업체에 공급된다.

 ○쟌슨빌 소세지 등 독점으로 유통

쟌슨빌소세지


 현재 CJ프레시웨이가 국내 기업간(B2B)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맺은 브랜드는 25개다. 올해 이같은 독점 상품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 상품 독점 유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품 차별화를 이뤄 고객 유입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올해는 고객 수요는 높지만 대량 유통은 어려웠던 상품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 설명했다. 

독점 상품들의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독점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49% 늘었다. 3년 연평균 성장률도 37%에 달한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에 유통되는 벨기에산 냉동감자 유로골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88% 늘었다. 

FUEL 10K 그래놀라


 현대그린푸드는 해외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독점적으로 들여오며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영국의 고급 그래놀라 브랜드 'Fuel 10K'가 대표적이다. 영국 아마존에서 그래놀라 부문 판매 1위이기도 한 이 제품을 단체급식과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유통한다. 백화점 식품관과 고급 식당에 들어가는 캐비어 형태의 올리브유 '캐비아로리'도 스페인에서 들여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맞춤형 식재 생산

외식·프랜차이즈용 식자재를 맞춤형으로 생산해 독점으로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다. 아워홈은 30여개 외식업체와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식재 상품 50여 종을 생산한다. 유명 해장국집의 김치와 석박지, 분식 프랜차이즈의 튀김과 계란지단 등을 비롯해 전용 소스와 양념 등을 특정 프랜차이즈 맞춤형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아워홈에 따르면 이같은 맞춤형 식자재 매출은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6%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자재업계 관계자는 "마트·온라인몰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갖춰야만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해외 인기 식품을 공급하거나 기업 자체 브랜드상품(PB) 개발에 힘쓰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