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한국엔 큰 세금" 뜨겁던 미국도 식어간다[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4. 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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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mployment application form is displayed during a restaurant job career fair organized by the industry group High Road Restaurants in New York City, U.S., May 13, 2021. REUTERS/Brendan McDermid


뉴욕증시가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목요일(현지시간) 장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강세로 마감했다. 나스닥과 S&P 500은 0.5% 안팎 상승했고, 다우존스 지수(DJIA)는 강보합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7일 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금요일(Good Friday)을 기념해 휴장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0.76%(91.1포인트) 오른 12,087.96에 마쳤다. S&P 500 지수도 0.36%(14.64포인트) 상승한 4105.02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57포인트(0.01%) 오른 33,485.29를 기록했다.

장초반에는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불안감이 확대됐다. 전일 ADP가 3월 민간 신규 일자리 건수가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고 밝힌 데 이어 실업수당 신청건수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진 것이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로 벽을 세웠고 이제 경제가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러나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을 퇴보로 마무리할 수 없다는 듯 오후장에 들어서는 오전의 손실폭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기술 및 금융 부문의 정리해고 바람에도 불구하고 비농업 고용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됐다.
노동시장 빠르게 냉각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현지 시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 영국 런던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이 텅 비어 있다. (C) AFP=뉴스1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으로 예상치(20만건)에 비해 10% 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노동시장의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0만여건으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노동시장의 흐름은 전일 발표된 ADP 민간고용 3월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3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4만5000개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예상치인 21만개보다 현저히 적고, 전월 26만1000개에 비해서도 반토막 수준에 그친 것이다.
가장 싼 코스트코 매출도 꺾였나
코스트코코리아 양재점 생활용품 매대. 피죤 제품은 찾아볼 수 없고, 다우니 아로마뷰 등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전혜영

미국 할인점 가운데 회원제로 운영되면서 도매가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파는 코스트코의 3월 매출이 1.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이 결과가 소매부문의 광범위한 압력의 신호가 될 것이며 코스트코에만 국한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코스트코 주가는 이날 3% 이하로 빠졌다가 종가는 2.24%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경기침체의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발견되면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오전 중에 5일 연속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반발심리가 작용해 7bp 상승한 3.835%에 거래되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은 5월 초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결정하는데 금리인상을 일시중지할 가능성이 49.6%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마이크 윌슨은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주요 위험이 발생함에 따라 보다 방어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가 보기에 기술주는 방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나스닥 랠리가 지나친면이 있다고 본 것이다.
유가 오르면 한국 큰 타격
사우디 빈살만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펙 플러스(OPEC+)의 갑작스러운 감산 선언으로 반등한 유가가 자원빈국이면서 수출지향적인 국가들에 큰 고통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대상은 한국과 인도, 일본 등이다. 에너지 수입국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는 큰 도전이라는 의미다.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의 전무이사인 파벨 몰카노바는 "유가상승은 석유 수입경제에 대한 세금"이라며 "100달러 유가로 가장 큰 고통을 느끼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 일본, 인도, 독일, 프랑스 등 국내 석유 자원이 없는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 헤닝 글로이스타인 이사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지역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주요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 연료의 비중이 높은 곳"이라며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 시장 산업과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공업 등의 채산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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