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존경심… 故 현미, 스탠다드 팝의 위대한 전달자

박상후 기자 2023. 4.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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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별이 짐에 모두가 벌써 그리워한다.

얼마 전 고인이 된 현미(85·김명선)는 우연한 계기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미8군 위문 공연 무대에서 칼춤 무용수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1957년 공연 펑크 낸 여가수의 대타로 투입된 이후 김정애·현주와 여성 3인조 그룹 현 시스터즈를 결성해 활동했다.

1962년 작곡가 이봉조와 작업한 1집 수록곡 '밤안개'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몽땅 내 사랑' '두사람' '애인' '보고 싶은 얼굴'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1960년 당시 트로트·스탠다드 팝·로큰롤·포크 네 가지 유형의 음악이 정착된다. 트로트만 있던 시절에 스탠다드 팝이라는 미국 스타일의 가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현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탠다드 팝 장르로 활동했던 가수들은 대부분 돌아가셨다. 그동안 현미가 한국 스탠다드 팝의 최후의 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스탠다트 팝의 마지막 별세라고 해도 될 정도다. 나는 현미가 초장기 스탠다드 팝의 위대한 전달자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미는 영화 '떠날 때는 말 없이' 주제곡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지금의 백지영과 린처럼 당대 영화·드라마 O.S.T를 많이 히트시켰다"며 "현미는 목소리가 허스키한 데다 중저음이 매력적이다. 앙증맞은 보컬 중심의 가요계 판을 뒤집은 아티스트"라고 치켜세웠다.

현미는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였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잘 맞춰주셔서 편하게 지냈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이모 같은 분이었다. 100살까지 노래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안 지키고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수남도 "현미의 부고 소식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재능이 너무나 뛰어난 가수가 하늘나라로 가서 아쉽다. 좋은 선배였는데 돌아가셨다. 성격도 서글서글해 모든 후배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고 밝혔다.

현미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치러진다. 7일~11일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서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조문은 7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며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는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주광역시 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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