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진 사람 있었는데"…'강남 납치·살인' 부른 P코인 업체 가보니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2023. 4. 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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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갈등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P코인(퓨리에버 코인)의 발행업체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강남 납치·살해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코인업계 관계자인 유씨 부부와 피해자는 P코인 투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피해자는 주범 이경우 등 코인 투자자 16명과 함께 2021년 3월 호텔에 숙박 중이던 유씨 부부를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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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인적 끊겨…전화만 쉴 새 없이 울려, 사무집기 그대로
퓨리에버 코인, 피해자와 배후 의심 부부간의 '연결고리' 추정
서울 마포구 퓨리에버 코인 발행사 A네트워크 사무소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이번 주부터는 사람 없는 것 같아요"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갈등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P코인(퓨리에버 코인)의 발행업체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6일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A네트워크 사무실엔 전화벨 소리만 이어질 뿐 인기척은 없었다. 사무실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불도 꺼져 있었다.

바로 옆 사무실 직원은 "지난주에는 불도 켜져 있었고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며 "이분들 무슨 일이 있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P코인 관련 내용을 설명하자 이 직원은 "그래서 언론에서 계속 이곳에 오는 거냐"면서 "이번 주부턴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논란의 'P코인' 발행사무소, 급하게 떠난 흔적들 남아 있어

살해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인물과 피해자가 P코인의 투자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P코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층의 다른 사무실 직원도 "원래도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며 "이번 주부턴 오가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급하게 사무실을 떠났는지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사무실 내부에는 책상이나 사무용품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사무용품 아래로 길게 늘어선 콘센트엔 '빨간 불'이 켜져 있어 여전히 전원이 공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에 사무실을 비웠거나 인적이 드물 때 사무실에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의 공간으로 보이는 사무실 한편 화이트보드에는 보드마카로 작은 글씨들이 적혀 있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P코인, 피해자와 배후 의심 인물간의 '연결고리'

강남 납치·살해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코인업계 관계자인 유씨 부부와 피해자는 P코인 투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투자 손실로 인해 법적 분쟁도 벌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원한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피해자는 P코인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유씨 부부의 시세조종 때문에 손실을 입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는 주범 이경우 등 코인 투자자 16명과 함께 2021년 3월 호텔에 숙박 중이던 유씨 부부를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우는 이 사건으로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당시 P코인의 홍보를 담당했던 피해자는 불송치됐다.

이씨 측 변호사 등에 따르면 당시 호텔사건 이후 이경우는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유씨 부부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경우와 피해자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P코인 재단은 6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가 재단과 관련없는 '단순 투자자'라고 선을 그었다. 또 피해자 및 피의자 모두 재단이 아닌 외부 마케팅 업체를 통해 코인을 구입했다며 P코인 재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5일 P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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