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유통 농산물 21% 방사능 오염···송이버섯은 세슘 기준치 ‘15배’
시민단체,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반대
일본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의 21%가 방사능물질에 오염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근거로 일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5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실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총 3만6155건의 농수축산물을 대상으로 벌인 방사성물질 검사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 단체들은 보고서에서 “일본 식품의 방사성 물질 검사 건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검출률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산 식품의 방사성 물질이 잘 관리되고 있고, 안전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상은 그와 달랐다”고 주장했다.
검사 대상 물질은 방사성물질인 세슘으로 전체 검출률은 1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검출률을 보면 2018년 1.83%에서 2019년 1.84%, 2020년 3.57%, 2021년 9.9%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종류별 검사 결과를 보면 수산물 5.3%, 농산물 21.1%, 축산물 2.6%, 야생육 29.0%, 가공식품 6.3%, 유제품 0.3% 등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2021년에 비해 대부분 증가한 수치다.
이들 단체는 주로 버섯류와 야생조수의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방사성물질 세슘이 가장 많이 검출된 품목은 송이버섯으로 1500Bq/kg(1킬로그램당 베크렐)이 나왔다. 국내의 식품 세슘 기준치는 100Bq/kg이다. 수산물 중에는 산천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170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2022년 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우럭은 1400Bq/kg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주로 산나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들은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8개 현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이 그 외 지역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식품에서의 방사성 물질 검출 이유가 후쿠시마 원전임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강화함과 동시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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