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기후변화로 이제는 사시사철 산불 위험…산림 주변 소각행위 금물!”

윤주성 2023. 4. 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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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 3월 5일까지 평년 1.5배 많은 산불 194건 발생...마른 날씨에 강풍 겹쳐 피해 커"
"2021년 건조 특보 일수 60일→78일로 증가...봄·가을뿐 아니라 초여름·겨울에도 산불 발생"
"지난해부터 산불 진화 헬기 초대형으로 전환 추진...장비·인력 부족하지만 최선 다해 보강 추진"
"기후 변화로 산불 발생 증가 추세...감시 장비 확충과 사례 분석으로 예방·대비 체계 개선 필요"
"산불 발견하면 신속한 신고가 최우선...언제든 불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소각 행위 등 자제해야"
[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김용철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b3zUOBxMr-A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전남 함평과 순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어제부터 내린 반가운 단비 등으로 함평과 순천의 산불은 모두 진화된 상황인데요. 왜 이렇게 산불이 이어지는지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용철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용철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이하 김용철):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어제부터 비가 내리면서 큰 위험이 사라지기는 했는데요. 매년 봄이면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곤 하는데 올 봄 유독 그 빈도와 규모가 커진 것 같아요. 실제 그렇습니까?

◆ 김용철: 좀 심하기는 한데요. 2023년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발생 건수 데이터를 보면 평년이 127건이었는데 올해는 1.5배 많은 194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3월 이후에 하루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산불을 보면 23년도에 올해 2월 28일 예천 산불이 발생했는데 쓰레기 소각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376명이 대피를 해서 1명이 부상했고 44억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많이 불었거든요. 그래서 피해가 확대된 경우도 있고. 3월 11일 같은 경우에는 경남 하동 지리산 인근에서 가정집 화목 보일러에서 발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서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경남 하동 산불현장)


재산 피해는 109억 원 이상이 발생했고요. 그리고 3월 26일에는 잘 아시겠지만 인천 강화군 마니산 일대에서 굿당 화재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고 또 4월에는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 북악산 일대에 산불이 발생해서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헥타르가 소실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 윤주성: 이렇게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이유가 건조한 날씨 때문인가요?

◆ 김용철: 겨울을 지나면서 봄철은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거든요. 낙엽들이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이 되고. 또 여기에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강수량이 적은 것도 큰 영향이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확산 되는 이유로는 아무래도 봄바람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방금 제가 설명드렸던 여러 가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산불의 원인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기 때문에 막기 위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윤주성: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렇게 산불이 났던 지역들은 대부분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았던 곳들인 것이지요?

◆ 김용철: 이것이 조금 약간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패턴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봄과 가을에 주로 많이 발생했는데 겨울이나 초여름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강수량이 적었고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전남 함평 산불현장)


그래서 건조했고 바람의 영향이 커서 산불이 확대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1년 같은 경우에는 건조 특보 일수가 60일에서 78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전체 강수량 반 이상 여름철, 6월에서 9월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봄과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시기여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 윤주성: 현재 소방 당국은 산불이 발생하면 대응 단계에 따라서 어떻게 진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 김용철: 일단 산불의 기초적인 대응은 소방청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도 많이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산림청의 기준을 보면 초기 대응 단계, 확산 대응 단계, 국가 총력 대응 단계, 3단계로 구분이 됩니다. 초기 대응 단계 같은 경우에는 관할 시군구라든가 국유림관리소에서 대응을 하고 진화 인원 50%, 가용 장비 50%를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규모의 단계라고 설명을 들 수 있는데. 확산 단계는 다시 산불 1단계, 산불 2단계, 산불 3단계. 산불 3단계는 대형 산불로 넘어가거든요. 이럴 때는 더 많은 진화 대원이라든가 가용 장비가 100% 활용된다거나 아니면 인접 기관의 인력들까지도 활용하게 되고요. 국가 총력 대응 단계는 산불 4단계로 이야기해서 초대형 산불인데 이것은 광역 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가용할 수 있는 기관의 인원들까지 100% 사용하는 단계라고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윤주성: 그런데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다 보면 헬기나 이런 진화 장비는 충분한지 인력은 충분한지 궁금한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용철: 아무래도 산불 진화 장비 같은 경우에는 산불이 발생할 시기가 있기 때문에 산불 조심 기간으로 홍보 활동하는 그 이전의 모든 장비들이 보강되거나 정비가 이루어지거든요. 그래서 23년 기준으로 보면 노후 산불 진화 차량 90대, 산불 기계화 시스템 65세트, 개인 진화 장비 1만 7,817세트가 신규로 교체가 된 상태이고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전남 함평 산불현장)


그리고 2022년부터 산불 진화 주력 헬기를 초대형으로 전환하고 있고 또 산불 진화 차량이 있거든요. 차량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차량이 물탱크 용량으로 보면 800~1,200L가 일반적인데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으로 점차적으로 도입을 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진화 차량 같은 경우에는 물탱크 용량이 3,000L 이상이 되고 있고요. 그리고 2023년에는 헬기가 추가로 4대가 추진될 예정에 있습니다.

◇ 윤주성: 정부가 산불 진화 장비나 인력을 확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혹시 부족한 점은 없다고 보세요?

◆ 김용철: 사실 늘 인력과 장비와 시간은 부족하지요. 항시 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특히 인력 같은 경우에는 2016년부터 산불 재난특수 진화대를 최장 10개월 동안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비정규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을 점차적으로 정규직, 공무직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광역단위 기준으로는 산불 재난특수 진화대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충분하다고는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다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서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윤주성: 기후변화로 앞으로 이런 산불이 더 잦아지고 더 규모가 커질 우려는 없습니까?

◆ 김용철: 굉장히 좋은 질문이신데요.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서 이전과 달리 겨울, 초여름, 가뭄과 국지적인 강풍 등으로 산불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2년 같은 경우에는 산불이 740건 정도 발생했는데 이것은 최근 10년 평균 535건보다 38% 이상 증가한 수치거든요. 특히 우리가 중점적으로 봐야 되는 것은 1월은 겨울 가뭄 등으로 인해서 산불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서울 인왕산 산불현장)


1월 같은 경우에는 강수량이 적은 것도 있기는 하지만 이전과 달리 1월의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1990년 1월에 발생한 산불의 비율이 전체 비율에서 5.7% 정도였는데 이것이 2000년 들어오면서 6.2%로 증가를 하고요. 2010년에는 7.4%, 2022년에는 11.5%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산불이 발생하는 시기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무엇인가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산불 피해를 줄이고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는 이런 대책은 없을까요?

◆ 김용철: 산불을 100% 예방하는 것은 모든 재난재해 성격에서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산불 예방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우선 산불을 예방과 대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다양한 원인별, 발생 시간별, 발생 지역별 맞는 산불 예방 활동이 추진돼야 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돼야 합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예를 들어서 감시 사각지대 같은 경우는 무인 감시 카메라를 활용한다거나 아니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드론을 활용한다거나 하는 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발생됐다면 정확한 상황 판단에 따른 신속한 진화 등이 중요한데 이때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헬기거든요. 이런 장비들이 많이 보충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전에 발생했던 산불의 원인을 명확하게 조사해서 우리의 산불 대응이 적절했는지 평가를 해보고 이것들이 향후 예방 대비에 연계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현재 국가 차원에서 그런 산불 사례별 원인이라든지 이런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안 되어 있는 것인가요?

◆ 김용철: 산림청에서 소방청 데이터는 충분히 수집하고 있고요. 이 통계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위험성은 어떤 곳에, 어떤 요인이 가장 위험한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이렇게 산불이 나면 대처 방법을 국민들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산불이 났을 때, 산불이 난 것을 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 김용철: 산불을 발견하면 신속한 신고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는 산림청이라든가 119, 경찰서, 지방산림청, 담당 공공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고요. 산불이 초기에 작은 불씨일 경우에는 자신이 입고 있는 외투라든가 나뭇가지, 준비해 간 생수 등으로 진화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산불 규모가 커졌으면 비전문가가 산불을 진화하기는 어렵고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산불이 커졌을 때는 산불 발생 지역에서 벗어나서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는 불길을 등지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왜냐하면 바람의 방향을 타고 산불이 그쪽 방향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대피해야 하고. 만약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에 내가 처했다면 관할 기관에 신고를 하신 후에 주변에 낙엽이라든가 나뭇가지 등 가연물을 제거하신 후에 낮은 자세로 엎드려서 구조를 기다리셔야 됩니다.

◇ 윤주성: 이번에 우리 지역에서도 함평과 순천에서 산불이 크게 났잖아요. 마지막으로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용철: 방금 전에도 제가 설명드렸듯이 기후변화로 인해서 산불이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이런 사실을 우리가 인지를 하고 그리고 산불이 발생하는 많은 원인이 전체 58% 정도 차지합니다만 입산자의 실화 그리고 산림 인접 지역에서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 비율이 아직까지도 높거든요. 이것은 충분히 산을 등산하시는 분들, 산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 주의 집중을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상시 행동으로 인해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시고 조심 또 조심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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