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3단계' 함평·순천 산불 이틀째 난항(종합)

천정인 2023. 4. 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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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전남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0%가량 진화됐다.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번진 뒤 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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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강한 바람에 불씨 되살아나 진화 더뎌
함평서 산불…진화 투입된 군 헬기 (함평=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군 헬기가 진화에 투입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 2023.4.3 hs@yna.co.kr

(함평·순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전남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0%가량 진화됐다.

오전 10시 진화율이 65%였던 점을 고려하면 4시간여 동안 5% 밖에 진척이 안 된 셈이다.

전날 해가 지면서 철수했던 진화헬기 11대가 이날 일출과 동시에 다시 투입돼 집중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 불씨가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함평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강한 바람이 불며 불을 확산시키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75㏊로 인근 마을 주민 43명이 경로당 등 3곳에 대피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산림과 인접한 공장 4동과 축사 2곳, 비닐하우스 2곳이 전소됐다.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번진 뒤 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95%의 진화율을 보인다.

이날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삼았지만 일부 불길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날 오전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헬기 1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산불 세력은 낮은 상태지만 주불이 급경사 지역에 위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50㏊로 인근 마을 주민 89명이 경로당에 대피 중이다.

민가와 사찰 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불 진화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산림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날부터 경로당 등에 대피한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가로 다가오는 대전 산불 저지하는 소방 당국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4일 오전, 안평산의 불길이 장안저수지 인근 민가까지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이 투입된 동부소방서 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2023.4.4 swan@yna.co.kr

이들은 경로당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뉴스에서 전하는 산불 진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자녀들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일찍부터 안부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묻기도 했다.

한 주민은 "불이 빠르게 번져 대피하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큰 피해 없이 빨리 진화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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