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아파트 보일러실이 아이들 놀이터로…종로구 서촌 ‘상상굴뚝놀이터’[서울25]
과거 군인아파트의 보일러실로 사용하다 버려진 건물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종로구는 경복궁 서쪽 옥인동 군인아파트 안에 옛 보일러실과 인근 유휴 부지를 리모델링해 ‘상상굴뚝놀이터’를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국유재산을 활용해 어린이 놀이 시설이 없던 서촌 지역에 미세먼지나 궂은 날씨에 상관없는 실내 놀이터 공간 확보한 것이다.
해당 부지는 7년 넘게 국방부, 경찰청 등과 협의해 활용할 수 있었다고 종로구는 설명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인 기존 건물 특징과 16m 높이 굴뚝은 그대로 살린 놀이터는 다른 창문틀과 외부로 연결된 원통 공간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만 9세 이하 어린이들이 매주 화~토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이용할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상굴뚝영화관’과 골판지나 재활용박스에 털실을 감아 인형 자석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
앞서 종로구는 창신동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지게 구성한 ‘산마루놀이터’, 노후 아리수 가압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 등으로 놀이 공간이 부족한 지역에 색다른 놀이터를 만들어 왔다.
정문헌 구청장은 “신규 놀이터는 토지 보상 등에 따라 많은 예산과 시간 등이 소요된다”며 “옥인동 상상굴뚝놀이터와 같이 국유재산을 활용하면 다양한 공공 공간 창출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지역에 이 같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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