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이 가격이면 사야죠" 우르르…거래 터진 동네
"작년 마피까지 나오기도…가격 내리자 수요자 몰려"
"전셋값 부진·과잉 공급…투자 고려한다면 고민해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주안'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3개월 만에 분양권 거래가 185건 이뤄졌다. 매력적인 가격이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억원을 호가하던 웃돈(프리미엄)이 많이 내린 탓이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실수요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입을 모았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인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주안'(2958가구)이다. 185건 거래됐다. 이제 4월에 들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평균 60건씩 거래가 된 셈이다.
이 단지는 주안1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되는 곳으로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거래된 매물은 분양권 혹은 입주권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2개 동에 전용 39~93㎡로 이뤄져 있다. 2019년 분양했다. 분양 당시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일부 면적대가 미달이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타지역과 2순위 청약을 통해 청약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4.54대 1을 기록했다.
최근 거래가 늘어난 까닭은 가격 때문이다. 전용 84㎡ 기준 2021년 10월 6억9709만원까지 치솟았던 입주권 가격은 지난달 4억7334만원을 기록, 2억원이 넘게 내렸다. 전용 59㎡ 분양권도 2021년 4월 5억168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3억4436만원에 손바뀜하면서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주안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가보다 가격이 하락한 매물) 물건이 나오기도 했다"며 "가격이 내린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대출 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실수요자, 투자자들이 매매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인근 또 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주안' 일대에 최근에 분양한 단지들이 6억원 이상으로 공급됐는데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해도 이 단지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며 "국토부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거래가 아직 많다"고 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웃돈도 일부 회복하고 있지만 매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 입주장을 앞두고 전셋값이 지지부진해서다. 시장에 나와 있는 전용 84㎡ 전세 물건은 2억원 중반, 물량 공급이 많았던 전용 59㎡는 2억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됐다.
주안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일부 집주인들은 전세를 놓아 잔금을 내려고 하는데 워낙 대단지다 보니 입주장을 앞두고 전셋값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세로 잔금을 치르지 못한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정리를 위해 가격을 낮춰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미추홀구에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 아파트는 8508가구다. △2024년 4835가구 △2025년 4005가구 등으로 향후 3년간 1만7348가구가 들어선다. 미추홀구 적정 수요가 2023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잉 공급'인 셈이다.
주안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일대 공급이 계속된다는 점도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면서 "주안동뿐만 아니라 학익동 등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가격 상승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정리한 투자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중·동·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등 인천 8개구 모두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앞서 같은 해 9월 연수·서·남동구 3곳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데 이어 이들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분양권 시장 분위기도 더 나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인천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줄었는데, 이번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완화하는 주택법 시행령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이 기간도 6개월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어서다. 다만 분양권 양도세율이 60%로 여전히 높다는 점은 시장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인천=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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